경기 계속 침체인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왜 상승할까

입력 2015-07-0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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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KDI 경제동향)
경기 침체가 심화하고 있지만 향후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경기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개발연구원(KDI)가 6일 펴낸 ‘6월 경제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4.1로 2010년 1월(104.1)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5월(99.6) 이후 계속 상승하고 있다.

선행지수는 실제 경기 움직임보다 보통 3~10개월 정도 앞서 변하는 10가지 지표를 종합해 지수로 나타낸 것이다. 경기 선행지수가 경기보다 앞서 움직이는 속성을 이용하면 단기적으로 6개월 정도 뒤의 경기 국면이 어떻게 될지, 경기 전환점이 언제 올지를 예측할 수 있다.

선행지수 흐름을 보면 경기의 앞날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실물 경기와 따로 놀고 있는 셈이다.

현재 경기 국면을 진단하는 도구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100 내외에서 움직이다가 5월 99.8로 떨어졌다.

1980년대 이후 우리 경제에서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998년 외환위기 직후를 제외하면 대체로 경기 정점기엔 104내외, 저점기엔 97내외를 나타냈다.

최근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상승에 대해 KDI는 국내 경기와 직접적인 관련이 적은 일부 대외 선행지표의 개선에 기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행지수 구성지표는 생산, 내수, 대외 및 금융 부문으로 구분한 후 계산하는데 재고순환지표와 구인구직비율은 생산 부문 선행지표로, 소비자기대지수와 기계류내수출하지수, 건설수주액은 내수 부문으로, 수출입물가비율과 국제원자재가격지수는 대외 부문, 코스피지수와 장단기 금리차는 금융 부문으로 분류된다.

KDI 측은 “최근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상승은 과거의 경우와는 달리 주로 대외부문 선행지수의 개선에 의해 주도돼 단기간 내에 국내 경기의 회복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2000년 이후 선행지수 순환변동치의 상승은 국내 경기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수와 생산 부문에 의해 주도된 것이었다면 이번엔 그 반대라는 얘기다.

이어 KDI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상승은 주로 국제원자재가격지수와 수출입물가비율이 개선된 데 기인한 것으로 생산과 내수 지표의 기여도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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