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vs 非강북’‘신규 vs 기존’ 구도…관리역량 등 5개 항목에 1000점 만점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심사를 둘러싸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관세청이 제시한 기준에 가장 근접한 곳은 어디일까. 관세청이 제시한 면세점 입지 선정기준은 지역균형발전, 지역상권 활성화, 교통접근성 등이 가장 중요하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시내 면세점 심사평가에는 △특허보세구역 관리역량(250점) △운영인의 경영능력(300점) △관광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점) △중소기업 제품 판매 실적 등 경제·사회발전을 위한 공헌도(150점)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정도(150점) 등 크게 5개 항목이 고려된다. 총 1000점 만점이며 각 항목별로 2~5개의 세부 평가항목을 두고 있다.
관세청은 일반경쟁입찰 2곳, 중소중견기업 1곳 등 신규 특허를 획득하는 기업만 알리고, 세부적인 심사 점수는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총 3곳의 신규면세점이 고용과 투자를 촉진,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도록 최대한 신속하고 공정하게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란 게 관세청 측 설명이다.
서울 시내면세점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강북파와 비(非)강북파, 기존 사업자와 신규 사업자가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세계ㆍ호텔신라ㆍ롯데호텔은 명동ㆍ용산ㆍ동대문 등 강북 지역을, 현대백화점ㆍ한화갤러리아ㆍ이랜드는 각각 강남ㆍ여의도ㆍ홍대를 면세점 후보지로 최종 선택했다. 관세청이 면세 사업의 흥행을 중시한다면 강북을, 서울 관광 산업의 균형 발전을 고려한다면 비 강북권을 신규 면세점 입지로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면세점 사업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은 용산 아이파크몰을 면세점 입지로 정했다. 이곳은 KTX(한국형 고속철도) 역사와 연결돼 교통이 편리하다. 강북과 강남은 물론 서울과 지방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곳이기도 하다. 한화갤러리아는 서울 서남권 지역을 새로운 관광지로 만든다는 명분을 내세워 여의도 63빌딩을 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했다. 현대백화점은 기존 면세점이 강북에 포진한만큼 나홀로 강남행을 선택, 무역센터점으로 정했고 이랜드 역시 서부권에 유일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관세점 채점 기준표에 따르면 기존 사업자들이 신규 사업자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경영능력에서 앞서면 총 배점 1000점 중 550점을 유리하게 획득할 수 있다. 기존 사업자들은 면세 사업 경험이 있는 업체가 신규 면세점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면세점 운영경험이 없거나 서울에 면세점이 없는 기업들은 형평성 차원 및 독과점 논란을 고려해 기존 업체들에 면세 사업권을 주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