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추경 효과 크지 않을 것…그리스 디폴트 등 대외변수 주목-BNK

입력 2015-07-06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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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경정예산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대신 그리스 디폴트 우려, 미국 금리인상 등과 관련된 대외변수가 우리 증시의 방향성을 정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욱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6일 '추경효과, 기대치를 낮추자'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번 추경 발표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2005~2006년을 제외하고 총 3번의 추경을 발표했으나 효과는 크지 않았다. 2008년과 2013년의 추경 당시는 금융위기와 테이퍼링이라는 큰 악재가 나타나기 시작하며 외국인의 매도세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증시 하락을 주도했다. 2009년은 금융위기 이후 기저효과 등으로 인한 펀더멘털 개선이 증시상승을 이끌었다. 이때는 운송과 철강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이익개선이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 증시가 그동안 추경 자체보다는 당시의 대외 변수에 따른 외국인의 매매에 더 큰 영향을 받은 경향을 보임에 따라 올해 역시 추경보다는 그리스 이슈나 미국의 금리인상 논란에 따른 외국인의 매매 변화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 최근 10년간 경기부양을 위해 실시한 3번의 추경을 통해 살펴본 바 우리 증시는 추경 보다는 당시의 대외 변수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며 “추경을 이용한 투자전략 수립 보다는 대외 변수의 동향에 더 집중해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증시의 방향성이 외국인의 매매에 따라 정해지고, 그것을 결정하는 대외변수가 현재 불안정한 상황이라면 증시에 대한 보수적 접근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예상을 밑도는 추경 규모에 대한 실망감과 재료실현으로 인한 차익매물 압력, 그리스 관련 노이즈나 미국의 금리인상 이슈 등 적어도 1~2달 간 우리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는 단기적으로 증시는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큰 폭의 조정 없이 박스권 움직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스 디폴트와 미국 금리인상 관련 등의 대외 악재가 이미 오랫동안 시장에 노출돼 있었기에 그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 글로벌 내 위험자산에 대한 양호한 수급상황과 한국증시의 높은 매력도, 투신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의 꾸준한 매수세 등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당분간 국내 증시의 주요 매수 주체는 기관일 것으로 판단되며 현재의 중소형주 중심,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추가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연구원은 “주식형 펀드자금 유입이 중소형주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전체적인 펀더멘털 개선 강도가 약화됨에 따라 이익추정치 변화가 긍정적인 일부 업종으로의 자금 쏠림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에 헬스케어, 화장품 등 기존의 주도주들과 함께, 최근 이익 개선과 기관의 매수세가 강한 화학, 건설, 유통, 에너지 등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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