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캐스터, 맑음과 흐림] 평균 연봉 2000만~4000만원 “태풍 특보 내리면 새벽에도 방송”

입력 2015-07-03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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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특보가 내리면 새벽에도 상관없이 방송을 해야 하죠. 제일 바쁜 여름철엔 휴가는 언감생심이랍니다.”

1분 30초. 대한민국 전역의 하루 날씨 정보를 전달하는 기상 캐스터에 주어진 방송 시간이다. 아리따운 모습의 기상캐스터는 보도 프로그램 말미에 등장해 낭랑한 목소리로 시청자에 하루 날씨 정보를 전달한다. 분단위로 돌아가는 날씨 정보에 늘 주시하고, 보다 흥미롭고 알기 쉽게 날씨를 전달하기 위해 고민하는 기상캐스터가 어떤 일과를 보내는지 살펴본다.

기상캐스터는 방송사에 최소한 3교대로 배치돼 아침, 낮, 저녁 뉴스 등을 담당한다. 수시로 기상청 사이트에 접속해 매 순간 변화하는 각 지역 날씨 정보를 업데이트한다. 기상청 공식 통보문을 확인하고 특이 사항을 점검한다. 직접 짠 아이템은 뉴스 프로그램 PD를 비롯한 제작진과 회의를 거쳐 최종 결정한다. 원고를 작성하고, 리포팅에 걸맞은 그래픽을 수기한다. 화면 애니메이션까지 직접 구상해 그래픽 팀에 의뢰하고, 결과를 검토한다. 메이크업을 받은 다음, 날씨에 어울리는 의상을 마련한다. 스튜디오가 아닌 야외 촬영 시에는 장소를 섭외하고 자문한다.

일련의 업무 과정은 매일 변화하는 날씨 정보에 따라 달라진다.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현장 리포팅을 나갈 수도 있고, 기약 없이 대기할 수도 있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한여름에 서울 한강 수영장 한복판에서 촬영하는 일도 고역이다. 이는 모두 유동적으로 날씨 상황에 따라 움직인다.

이 같은 업무를 하는 기상캐스터의 방송사 고용 형태는 프리랜서 혹은 계약직이다. 봉급 역시 방송사나 연차에 따라 차등은 있지만, 같은 회사 안에서는 그 차이가 별반 나지 않는 수준이다. 기상캐스터의 평균 연봉은 2000만원 초반에서 4000만원선이다. 신생 매체가 생기는 경우, 캐스팅 제의를 받을 수 있지만,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방송사를 대표하는 얼굴이라는 대외적 분위기와 내부적인 심리가 커 소속을 옮기는데 제약을 두는 편이다.

기상캐스터에게 의상은 날씨를 전달하는데 있어 중요한 기능을 하는 시각적 요소 중 하나다. 리포팅 의상은 기상캐스터가 직접 구하기도 하고, 방송사 내 의상 팀, 협찬을 통해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때로는 기상캐스터의 의상이 과도한 이슈를 낳기도 한다. 이에 기상캐스터들은 팩트를 전달하는 뉴스 안에서 불편함을 주지 않기 위해 신경쓴다고 말한다.

아울러, 날씨정보에 대해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많아지고 미디어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기상캐스터에 요구하는 리포팅 방식도 변화의 기로에 놓여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스토리텔링을 녹여내는가 하면, 흥미와 볼거리를 유도한다.

조노을 MBN 기상캐스터는 “기후를 분석해 최대한 1분 30초 안의 팩트로 전달하는데 뉘앙스의 차이가 있어 혼란을 드릴까 늘 염려한다. 시청자의 일상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이 가장 잘한 날씨 정보 전달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노을 기상캐스터는 이어 “근무 형태에 대한 비안정성은 모든 프리랜서 방송인들이 겪는 고충이다. 일에 대한 사랑이 없으면 힘들다. 기상캐스터가 되는 것도 어렵지만, 나만의 콘텐츠를 갖고 오래 일하는 것도 쉽지 않다. 색다르고 신선한 콘텐츠를 발굴하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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