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일 지주사 전환과 기업공개(IPO)를 골자로 하는 ‘거래소시장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거래소를 향해 “지역시장에서 안주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글로벌 플레이어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금융위원회에서 ‘거래소 경쟁력 강화방안’을 브리핑을 갖고 “거래소 자체 경쟁력도 대폭 강화해 독점적 공급자에서 수요자를 위한 시장친화적인 서비스 기업으로 바뀌어 보다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역시장에서 안주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글로벌 플레이어로 국내자본시장 국제경쟁력을 높여야 투자자의 선택권도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과거 거래소 통합이 IT 중복투자를 방지하고 IT 버블 후 부실화된 코스닥의 정상화를 목적으로 추진됐지만 10여년이 지난 지금 이런 시스템의 비효율이 생겨났고 분리돼 서로 네트워킹하는 국제적인 흐름을 쫒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9년부터 2001년 증권제도과장으로 코스닥시장을 만들고 코스닥시장을 일으켜세우면서 적어도 자본시장제도에 관한한 일본보다 앞서있다는 자부심이 있었다”며 “하지만 일본이 2013년 지주사 전환 후 상장하면서 자본시장이 발전했지만 우리는 그런 흐름을 쫒아 가는데 늦지 않았나 한다”고 말했다.
일본이 거래소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구조개편을 한 후 지난해 거래량이 84% 증가하고 상장이 60% 증가했지만 국내시장은 정체돼 있다는 지적이다.
임 위원장은 “거래소도 하나의 기업”이라며 “그 기업이 정체돼있어서는 안되며 국제적 흐름을 쫒아가야 하고 보다 경쟁이 가미된 시장으로 바뀌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래소 구조 개편이 이런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임 위원장은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 가능한 기업이 9000개인데, 이중 실제 상장 되는 것은 40여개에 불과하다”며 “적극적으로 유지노력을 하고 적극적인 서비스 기업이 돼야 하며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거래소 구조를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이날 거래소 지주사 전환을 골자로 하는 ‘거래소시장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유가증권시장본부, 코스닥시장본부, 파생시장본부 등 각 본부를 별도의 자회사로 분리해 거래소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별도 법인으로 분리되는 코스닥시장은 혁신형 기술기업 등에 대한 적극적인 상장유치를 통해 코스피시장과 차별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코넥스시장은 코스닥거래소에서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