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 계약자 사망 원인 ‘자살’ 4위…10년새 급증

입력 2015-07-02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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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우리나라 생명보험 계약자의 사망 원인으로 자살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일 보험개발원은 2003∼2012년 10년간의 생명보험 통계를 비교·분석한 결과, 암 사망 비중이 지속적으로 큰 가운데 자살 사망이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생명보험의 질병·재해사망 계약건수 10만 건당 사망보험금 지급 건수를 살펴보면, 남성의 경우 자살로 인한 사망이 지난 2003년 3.0건에서 2012년 6.7건으로 두배이상 늘었다.

이 기간 사망원인 순위 중 자살이 11위에서 4위까지 올라갔다.

여성은 더 눈에 띄게 증가했다. 2003년에는 자살로 인한 사망이 10만 계약건당 0.8건으로 26위였으나, 2012년에는 3.5건으로 4위를 기록했다.

남녀 모두 가장 큰 사망 원인은 암으로 집계됐다. 남성의 사망 원인 1∼3위는 간암, 폐암, 위암이었고 여성은 상위 3개가 각각 폐암, 유방암, 위암 순이었다.

10년간 사망 건수는 남녀 모두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남성의 사망 건수가 16.5% 줄어 여성(7.8%)보다 감소세가 컸다.

연령별로는 고령층에서의 사망 감소세가 뚜렷했다. 남녀 모두 10∼30대의 사망 건수는 10년간 20∼30% 감소한 데 비해 60대 이상은 감소율이 50∼60%에 이르렀다.

고령층의 사망은 줄어들었지만, 입원이나 수술은 늘어났다. 10년간 입원건수는 남성이 22.8%, 여성이 58.3% 늘어났다. 특히 여성 50대와 60대의 입원 건수는 각각 82.8%, 74.9% 급증했다.

10년간 남녀 모두 암발생건수도 증가했다. 여자의 암발생 증가율(161.2%)이 남자(149.4%) 대비 다소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연령별로는 남녀 모두 20~40대의 암발생건수가 많이 늘었다.

보험개발원 김수봉 원장은 “최근 10년간의 생명보험 통계를 살펴보면 식생활 변화, 의료기술의 발전, 여가활동의 증가 및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 등에 따라 위험 트렌드도 함께 변화하는 만큼 상품운용 시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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