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증시는 1일(현지시간) 오후 혼조세를 보였다. 일본증시는 그리스 사태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으며 연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중국증시는 제조업지표 부진으로 급락 마감했다. 홍콩증시는 이날 휴장했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5% 상승한 2만329.32로, 토픽스지수는 0.37% 오른 1636.41로 각각 장을 마쳤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 급락한 4053.7로 장을 마감했다.
그리스가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채무를 이행하지 못해 국가부도 상태에 빠졌으나 예고된 악재였던 만큼 일본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MBC 닛코 증권사의 니시 히로이치 매니저는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이 미리 예고됐던 만큼 투자자들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그리스 사태에 대한 경계심이 누그러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만, 오는 5일 시행되는 국민투표 탓에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된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전날 약 7년 만에 최대 변동폭을 나타내며 급등 마감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6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결과에 영향을 받아 또다시 급락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 6월 중국 제조업 PMI는 50.2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과 같은 수치로 50.4로 올랐을 것이라는 전문가 예상을 벗어났다.
HSBC홀딩스와 영국 마르키트이코노믹스가 공동 집계한 6월 중국 제조업 PMI확정치는 49.4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의 49.2에서 올랐지만, 지난달 말 발표된 예비치(49.6)와 같을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에는 못 미쳤다.
드래곤라이프보험의 우칸 펀드매니저는 “이날 발표된 6월 제조업 PMI 수치를 바탕으로 우리는 저조한 실적을 보고 있다”며 “현재 추세는 경기를 끌어올리는 명백한 재료가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뢰감을 되찾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당국은 침체된 경기를 살리고자 지난 주말 10년 만에 기준금리와 시중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 동시 인하를 감행했다. 그러나 당국의 초강수 부양책에도 제조업 지표가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며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은 확산됐다.
한편, 세계은행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균형잡힌 경제모델로 발전하려면 지금의 왜곡된 금융시스템을 빨리 개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중국증시의 금융주가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중국 공상은행은 2.65% 빠졌고, 에버브릿지은행은 3.92% 하락했다. 특히 자오상증권은 6.54% 폭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