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소프트웨어 경쟁력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국내외 벤처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 및 인수합병(M&A)에 이어 그룹 비상장 계열사 간 통합을 통해 소프트웨어 성장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
삼성그룹 비상장 계열회사인 에스코어와 코어브릿지컨설팅은 지난달 30일 양사 간 합병을 공시했다. 합병 후 존속회사는 에스코어이며 코어브릿지컨설팅은 해산한다. 지난달 30일 현재 에스코어와 코어브릿지컨설팅의 최대주주는 각 94.77%, 70.19%의 지분을 보유한 삼성SDS다.
에스코어는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 분야 전문성을 갖춘 소프트웨어 연구개발 서비스 회사다. 에스코어는 다양한 업종에 대한 컨설팅 역량을 갖춘 코어브릿지컨설팅과의 통합을 바탕으로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에스코어는 양사가 보유한 빅데이터 분석 기술과 업무 프로세스 지식을 결합, BPO(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사업을 추진한다. 고객사의 미래 모습을 컨설팅한 후 이를 소프트웨어와 BPO를 통해 각각 구현하고 실행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에스코어가 최대주주 삼성SDS와 같은 분야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합병기업의 경쟁력 향상은 삼성SDS의 사업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삼성SDS는 주력 사업 IT 아웃소싱 외에 솔루션과 물류IT 서비스를 신사업으로 삼았다. 특히 해외시장 개척의 핵심 사업으로 솔루션과 시스템통합(SI)을 결합한 하이브리드형 사업모델 ‘물류BPO 솔루션’을 추진 중이다.
아울러 에스코어의 주력 사업이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은 분야와도 연관성이 있는 만큼, 합병기업의 기술과 서비스, 거래선은 삼성전자의 신사업 경쟁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이후 현재까지 사물인터넷과 소프트웨어, 전자결제 등 해외 기업 7곳을 인수하며 공격적 M&A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 계열사들이 주요 주주로 있는 삼성벤처투자는 최근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사물인터넷과 정보통신기술(ICT) 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올 4월 기준 삼성벤처투자는 25개의 투자조합을 조성했고, 지난해까지 국내외 신생 기업에 실행액 기준 약 5500억원의 투자를 단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