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후유증 벗어나는 백화점…여전히 한산한 명동

입력 2015-06-2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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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움츠러든 경기가 조금씩 풀리면서, 떠났던 손님을 다시 잡기 위해 백화점들이 최고 80% 세일에 돌입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백화점업계가 여름 정기세일을 시작한 뒤 첫 주말인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메르스 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면서 내수 경기는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 관광객의 영향을 많이 받는 명동 상권과 면세점은 여전히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본격적인 여름 세일전에 돌입한 백화점들은 이번 주말 매출이 이달 들어 처음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26∼27일 여름 정기세일 매출은 지난해 여름세일 첫 금요일과 토요일에 비해 기존점 기준 3.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가정용품(8.9%), 해외패션(7.1%), 여성패션(6.3%), 영패션(2.9%) 부문이 호조를 보였다.

같은 기간 신세계 백화점의 기존점 매출은 작년 대비 1.7% 증가했다. 메르스의 영향으로 외식 대신 집에서 요리를 해 먹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가전(59.9%)과 주방용품(45.8%) 매출이 뚜렷하게 늘었다. 컨템포러리(24.5%), 침구(12.3%), 주얼리(8.6%) 부문도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롯데백화점도 기존점 기준 작년 동기 대비 3.3%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주류(25.4%), 레저(13.5%), 스포츠(11.9%), 영트랜디캐주얼(16.3%), 패션잡화(10.1%)의 매출이 상승했다.

권태진 현대백화점 마케팅팀장은 “지난해보다 세일 일수를 절반가량 줄이면서 대형행사와 프로모션을 첫 주에 집중해 많은 고객들이 몰렸다”며 “남은 세일 기간에도 고객을 백화점으로 불러모을 수 있는 대형행사를 연이어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면세점과 명동거리는 아직도 메르스 후유증을 앓고 있는 모양새다.

29일 오후 중국인 관광객들이 활보하던 명동 메인거리는 눈에 띄게 한산했다. 화장품 가게에 북적거리던 손님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대부분의 화장품 가게들은 종업원들 몇 명 만 우두커니 서 있을 뿐 중국인 관광객들은 보이지 않았다.

면세점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불과 한 달 전 까지만 해도 중국인 관광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던 면세점은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내국인들이 주를 이뤘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의 6월 1주차(1~7일)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지만 2주차(8~14일) 들어서는 시내 면세점이 –30%, 공함점이 –20% 수준으로 급감했다.

면세점 관계자는 “매출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의 비중이 70% 이상이기 때문에 내수 경기가 살아나는 것과는 별도로 봐야 한다”면서 “아직까지 입국객들의 증가율이나 수치가 안 나오는 것을 보면 면세점 매출이 당장 회복선상에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7일 기준 한국 여행을 취소한 외국인 관광객의 누적 취소 인원은 13만5310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중국이 4만9445만, 홍콩이 1만6985명, 대만이 3만1520명으로 중화권 외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의 7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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