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의 경제학]학생수 감소에 학교급식서도 소외

입력 2015-06-29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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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급식 실시하되 특이체질 학생에 선택권 줘야

우유의 주소비층인 청소년 숫자가 빠르게 감소하면서 학교에서 우유를 마시는 학생 수도 급감하고 있다. 급식용 우유 소비가 감소하는 것은 인구의 고령화로 초중고교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학교 우유 급식이 부진한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출산율 저하로 지난해 초등학교 학급당 평균 학생수는 역대 최저인 22.8명까지 떨어졌다. 학생수 감소에 따른 폐교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0~18세 성장기 청소년의 필수영양소인 칼슘의 섭취 기준 미달비율이 78.8%에 달했다. 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의하면 청소년(10~18세)의 영양기준 충족률은 칼슘이 59.8%로 가장 낮다. 초등학교의 경우 우유 급식 실시 학교와 미실시 학교 간에 1일 칼슘섭취량이 무려 5.4배나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3년 초중고교 학생수를 기준으로 한 평균 우유 급식비율은 52.9%로 유사한 식생활 패턴을 지닌 일본(95.7%)을 크게 밑돌고 있으며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도 매우 낮은 수준이다. 초중고교생의 절반이 우유 급식의 기회에서 소외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우유가 가장 효율적으로 칼슘을 섭취할 수 있는 식품임을 고려할 때 학교 우유 급식의 확대를 통해 우유 소비를 늘리기 위한 제도적 측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칼슘은 골격과 치아조직을 형성하고 골밀도를 유지한다는 점에서 성장이 왕성한 학령기(7~12세) 및 청소년기(13~19세)에 매우 중요한 영양소이므로 이 연령층에서 충분한 양의 칼슘을 섭취해 골 질량을 최대한 높이는 것이 평생의 골 건강에 필수다. 우유에는 칼슘이 가장 많이 함유돼 있으며, 우유 속 칼슘은 체내 흡수가 쉬워 가장 좋은 공급원이라 할 수 있다.

정부는 학교 우유 급식을 통해 성장기 학생들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공급하고 영양 섭취를 통한 신체 발달 및 건강 증진을 돕고자 저소득층과 일부 차상위계층 가정의 학생 대상으로 무상 우유 급식을 지원하고 있다.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학교 우유 급식의 문제점과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는 일본, 미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 통합급식을 보편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향후 학교 급식과 우유 급식을 통합해 실시하되 우유 알레르기나 유당불내증 등 특이체질을 가진 학생에게는 우유 급식에 대한 선택권을 인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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