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해운선사들이 수출화물의 운임을 대폭 인상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같은 현상이 수출에 많은 지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한국무역협회(회장 이희범)는 29일 "주요 해운선사들이 수출화물의 대폭적인 운임인상을 시도하고 있어 무역업계의 물류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원양 정기선사들이 구주항로를 중심으로 40피트 컨테이너(FEU)당 400~500 달러, 크게는 1000 달러까지의 일괄운임인상을 공동으로 요구하고 있어 무역업계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협에 따르면 선사들은 작년도 경영수지 악화, 유가인상 등을 이유로 큰 폭의 운임인상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하면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무협과 한국하주협의회는 "대내외적인 수출여건악화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는 하주업계의 입장을 고려, 해상운임의 안정화를 위한 원양해운업계 및 해운당국의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무협에 따르면 냉장고나 세탁기 등 백색가전제품은 부피가 커서 전체 수출단가에서 물류비 비중이 10~15% 이상으로 일부품목은 FEU당 물류비가 300 달러 증가하면 물류비 비중이 20% 가까이 늘어날 수도 있다.
또 수출 채산성은 2004년 말부터 8분기 연속 악화되고 있고 환율은 사상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수익률에 빨간불이 켜진 일부품목은 물류비가 급격히 증가할 경우 수출마진이 마이너스로 돌아서서 향후 수출자체가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협은 "지난해 고유가와 미국 철도운임 인상 등의 원가상승 요인으로 인한 선사의 경영개선 노력은 인정하지만 운임의 부담주체인 거래상대방을 배려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는 하주들에게 지금과 같이 큰 폭의 운임인상 요구는 수출감소와 물동량의 감소라는 악순환을 가져올 것이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무협은 이어 "해상운임의 급격한 인상이나 하락 등 변동성이 선하주의 상생에 큰 저해가 된다는 점을 고려해 선하주가 공동으로 발전할 수 있는 모델을 발굴하는 데에 양 측이 서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선하주간 대화와 협력을 통해 장기운송계약 활용에 따른 안정적인 운임과 서비스의 제공, 일본과 같이 어려울 때 서로 협력하는 무역과 해운업계간 긴밀한 연계협력 채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