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안정세 봄 이사철 동향이 ‘잣대’

입력 2007-01-27 13:43수정 2007-01-28 13:38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1.11 부동산대책 보름...강남 평촌 용인 등 0.08% 하락 안정 분위기

1.11대책이 보름이 지난 현재 일단 집값은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가 1.11대책 이후 23일까지 강남, 서초, 송파, 양천구(목동)와 분당, 평촌신도시, 용인시 등 해당지역 아파트값을 조사한 결과 평균 0.08 %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수도권 전체가 0.09%, 버블 세븐 이외 수도권 지역이 0.25% 상승한 것과 대조적인 분위기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가 조사한 시세자료에도 버블세븐의 집값 안정세는 두드러지고 있다. 정보협회가 조사한 1월 넷째주 시세에 따르면 강남구가 -0.06%의 하락세를 보이는 등 강남권 전체는 보합세에 머물렀다. 또 분당, 평촌 등도 0.05%가량 소폭 오름세가 나타났지만 오름폭은 그간에 비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수치적으로 집값은 1.11대책의 효과가 조금이나마 나타나고 있는 것. 하지만 이 같은 집값 안정세는 통상 비수기인 1월의 계절적 특성이 반영된 것이란 의견도 있어 안심하기 이르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5년과 2006년 등 집값 오름세는 설연휴 이후 본격화된 바 있다. 대치동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12월과 1월도 겨울방학 이사철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이 기간에 집값이 크게 뛴 적은 많지 않다”라며 “다만 전세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이번 1.11대책의 영향을 다소 받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1.11대책의 효력은 통상 집값 급등기인 봄철 이사시즌을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높다. 부동산써브 채훈식팀장은 “이번 봄철에도 여지없이 집값은 강세를 보일 것이며, 그때 1.11대책의 위력을 시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 집값 안정세 뚜렷

하지만 현장에서는 지난해 11.15대책에 이어 올해 1.11대책까지 연이은 대출과 분양가 규제 책으로 매수세가 위축돼 수천만원이 낮은 급매물이 등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거래는 잘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전세시장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1월 하순이지만 예년과 달리 겨울방학 특수는 찾아보기 어렵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분양가 상한제와 대출 규제 등 집값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거래 침체가 재건축에 이어 일반아파트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며 매매가의 선행지표인 전세도 침체돼 있어 단기적으로 매매, 전세가가 동반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아직 판단은 금물, 버블세븐 또 오를 역량 충분히 있다

반면 집값이 완전히 꺾인 것은 아닌 만큼 향후 추가 오름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이는 바로 이번 대책에 따라 업체의 물량 공급 부족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의 조사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서울지역에서의 실분양 물량(분양공고 기준)은 2000~2002년 5만~6만3000여 가구에 이르렀으나, 2003년 처음으로 4만가구대(4만5522가구)로 떨어진 뒤 2004년 4만6561가구, 2005년 4만1799가구에 머물렀다. 더우기 2006년에는 전년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만5896가구로 급격히 감소했고 2007년(분양예정 물량)에도 1만6762가구에 그칠 전망이다.

이로 인해 입주물량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지난 2000~2004년간 입주 물량은 매년 5만2000~7만6000여가구에 달했으나 2005년 5만1037가구, 2006년 4만5633가구에 이어 올해에는 3만3527가구(입주예정물량)로 급감세를 보일 전망이다.

더욱 큰 문제는 향후 서울지역에서의 공급 물량이 더욱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

서울시는 지난해 말 행정감사 자료를 통해 올해부터 2010년까지 매년 6만7000~ 7만4000가구의 공급이 필요한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지만 공급계획물량은 연평균 6만7000가구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지난 ‘1ㆍ11대책’에 따른 분양가 상한제 및 원가 공개 여파로 재건축ㆍ재개발 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해 달성 여부는 불투명하다.

부동산뱅크 길진홍팀장은 “공급은 한꺼번에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있어야 공급부족에 따른 불안감이 시장에서 사라진다”며 “정부 주도 물량 공급 형태라면 2010년이 넘어서면 공급부족은 재현될 것이며, 이 경우 집값이 오를 가능성은 적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