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강동ㆍ구리 지역 확산 여부, 메르스 사태 확산에 또다른 변수로

입력 2015-06-2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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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성심병원 확산 움직임, 사태 분수령 될 듯

(사진=뉴시스)
소강상태를 보이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대규모 3차 유행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면서 보건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보건당국은 강동성심병원의 확산 여부를 두고 이번 메르스 사태의 진정 여부를 가를 수 있는 분수령으로 내다봤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의 권덕철 총괄반장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강동성심병원에서 광범위하게 활동한 환자가 확인됐다. 강동성심병원의 확산 여부를 지켜봐야 앞으로 (메르스의) 추이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성심병원은 173번(70·여) 환자가 메르스 확진환자로 인지된 병원이다. 이 환자는 당국의 관리에서 제외된 채 병원 여러 곳을 돌아다니다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고, 양성 판정을 받은지 이틀 만에 사망했다.

대책본부는 이 환자에 대해 "강동성심병원에서 이 환자가 접촉하고 활동한 동선이 굉장히 넓다"며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동선을 확인해 2135명을 관리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건당국은 서울 강동구와 경기도 구리 일대 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지난 주말 진정세로 봤지만, 다시 추가 환자가 나왔기 때문에 진정세 판단을 유보한다"며 "강동경희대병원과 강동성심병원, 경기 구리 카이저재활병원 등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추가 확산이 되느냐, 안 되느냐는 이들 병원에서 의심자들의 발생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고 강조했다.

강동 일대 병원과 구리쪽 병원들은 76번(75·여) 환자가 옮긴 170번(77) , 173번(70·여) 확진자들이 거친 병원이기 때문이다.

건국대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을 오간 76번째 환자의 동선에서만 벌써 10명의 환자가 발생한 상황이다.

그런 가운데 170번째 환자는 경기 구리시의 병원 2곳을, 173번째 환자는 강동구 일대의 병원 등 9곳을 경유해 대규모 감염이 우려된다.

대책본부는 역학조사 결과 173번 환자가 강동성심병원에서 외래, 입원, 중환자실 진료까지 받아 접촉자가 상당히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보건당국은 밀접접촉자들은 자가·시설 격리 조치하고, 접촉이 가벼운 경우에는 능동감시대상으로 관리 중이다.

보건의료단체연합 관계자는 "이미 전국적으로 메르스가 확산된만큼 이들 주요 병원에 소규모 확산이 이어지는 양상으로 3차 유행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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