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6개월來 최저…메르스 여파로 카드승인금액 증가율 축소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이달의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보다 6포인트 떨어진 99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 12월(98) 이후 2년 6개월내 가장 낮다. CCSI는 2003∼2013년 장기 평균치를 기준(100)으로 삼아 이보다 수치가 크면 소비자심리가 과거 평균보다는 낙관적이고 이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또 이달에는 2012년 6월(6포인트↓)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세월호 참사의 여파로 지난해 5월 4포인트 내린 것보다 2포인트 더 많이 떨어졌다. 장윤경 한은 경제통계국 조사역은 “세월호는 전국민이 슬퍼할 만한 사건이었지만 사고 당사자는 한정됐다”며 “반면 이달 1일 첫 사망자를 낸 메르스는 모두가 우려 대상이 되면서 소비자심리가 더 크게 나빠졌다”고 설명했다.
CCSI 추이를 보면 지난해 4월 터진 세월호 참사 이후 전반적으로 뒷걸음질치다가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한은의 기준금리 이하 조치로 올 초부터는 대체로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다. 하지만 메르스 타격에 CCSI는 이달 100 밑으로까지 추락해 우려를 키우고 있다.
소비심리 위축은 카드 사용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5월 상반기(1∼15일) 카드승인금액(공과금 업종 제외)은 지난해 동기보다 8.1% 증가했지만, 지난달 20일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해 위기감이 퍼진 하반기(16∼31일)에는 3.2% 늘어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