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해도 장기적으로 자체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다”.
최근 신세계 그룹의 성장세와 관련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면세사업권, 삼성생명 지분 매도 등 특정 이슈 수혜 뿐 아니라 기업 자체의 성장동력이 강화되고 있는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24일 이지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룹 회사들의 주가가 크게 오른 측면이 있지만, 만약 면세점 사업권 획득에 실패해도 장기적으로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백화점 영업이익이 기본적으로 받쳐주는 회사이고 내년 신규 점포 출점이 확정돼 기대감이 있다”며 “주가수익비율(PER)도 15배 수준으로 딱히 비싸다고 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신세계는 2016년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대규모 증축과 김해점, 하남점, 동대구점 신규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신세계 그룹의 계열사들과 관련해서도 면세점 사업권 기대감과 별개로 각 기업의 사업 추진동력과 관련해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다.
박용희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건설의 올해 건설부문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며 목표가를 상향조정했다. 부동산 디벨로퍼로 첫발을 내디딘 신세계프라퍼티 성장에 맞춰 신세계 건설도 기존 건설업에서 레저업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등 업태 변경을 꾀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신세계 그룹은 현재 백화점과 대형마트를 운영하는 유통 전문기업이지만 앞으로 해당 경험을 살려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유통 전문 부동산업으로 탈바꿈을 시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세계푸드는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며 단기에 주가가 크게 올랐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1인 가구, 고령화, 맞벌이 부부 증가 등 인구통계학적 사회 변화에 따른 식생활 트렌드에 발맞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신세계푸드의 강점”이라며 “하반기 가정 간편식(HMR) 제조공장을 오픈하면서 공급량 확대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김혜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판매 비중이 축소되면서 이익률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샀지만, 함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핵심 사업인 해외 브랜드 사업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신세계가 면세사업에 나설 경우 브랜드 MD능력이 우수한 신세계인터내셔널이 운영자문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는 일치된 견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