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과 바른손이앤에이 간 체결한 모바일 공동사업 정보가 사전에 유출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바른손이앤에이가 별다른 호재 없이 최근 주가가 급등해 온 것도 이같은 의혹을 부추기고 있다.
24일 게임업계와 주식시장에 따르면 바른손이앤에이는 이달 23일 넥슨코리아와 모바일게임 공동사업(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MG(미니멈개런티) 55억원 규모이다. 이는 바른손이앤에이의 지난해 매출액 21억원의 261.38%에 해당하는 수치다. 올해 3월 관리종목에 지정된 바른손이앤에이 입장에서는 큰 호재이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2014사업 연도 12월 결산 코스닥법인 총 1033사 중 사업보고서 제출대상법인 1024곳을 심사한 결과 바른손이앤에이를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바른손이앤에이의 지난해 매출액이 30억원을 크게 밑도는 21억원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에는 매출액이 30억원 미만인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2년 연속으로 미달하면 상장폐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넥슨과 모바일 게임사업 제휴는 퇴출위기로 내몰리고 있던 바른손이앤에이의 구세주와 같은 존재였다. 이상한 주가 흐름은 바른손이앤에이의 공시 이전에 일어났다. 전일까지 사흘 연속 상승곡선을 그린 바른손이앤에이 주가는 최근 닷새 간 40%에 근접한 폭등세를 연출했다. 이달 중순 약보합세를 지속하던 바른손이앤에이 주가가 시동을 건 시점은 17일이다. 당시 바른손이앤에이 주가는 4.49%로 장을 마감한 뒤 18일 일시적으로 주춤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19일에는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뛰며 27.55%로 장을 마쳤다. 이후 주식시장이 열리지 않은 이틀간의 주말을 거친 뒤에도 주가 상승은 멈추지 않았다. 22일과 23일 바른손이앤에이 주가는 3.64%, 4.22% 상승하며 마감했다.
일각에서는 넥슨과 모바일 공동사업 제휴 소식이전에 불거진 4:33(네시삼십삼분) 인수설의 영향이라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4:33이 사실무근이라는 부인 입장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탄 바른손이앤에이의 주가를 막지는 못했다.
이를 두고 게임업계와 주식시장에서는 넥슨과 모바일 공동사업 제휴 내용이 공시 이전에 사전에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과 바른손이앤에이의 모바일 공동사업 제휴 얘기는 공시 이전부터 업계 일부에서 나온 것"이라며 "어찌된 영문인지 관련내용이 양측 경영진이 극비리에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사전에 얘기가 돌아 당황스러웠다"며 말을 아꼈다.
이와관련, 바른손이앤에이는 넥슨과 관련한 계약 정보를 노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바른손이앤에이 관계자는 "(넥슨)계약관련 정보노출을 공시 이외에는 하지 않았다"며 "정보유출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