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진정세 향해가지만…잔불 여전히 남아있어

입력 2015-06-2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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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발생 추세가 며칠째 진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하지만 전국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어 잔불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눈여겨 볼 환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137번 응급 이송요원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추가 환자다.

23일 보건복지부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3명의 신규 환자가 추가로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총 환자수는 175명으로 늘어났다.

메르스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17일 3명, 18일 1명, 19일 0명으로 줄어들다가 20∼22일 3일 연속 3명으로 며칠째 진정세에 접어들고 있다.

그러나 환자들의 감염 경로를 보면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

174번(75) 환자의 경우 지난 4일, 8일, 9일에 삼성서울병원에 내원했다. 그동안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80여 명의 환자는 이른바 '슈퍼 전파자'인 14번 환자(35)가 지난달 27∼29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방문했을 때 응급실 안팎에서 접촉한 환자들이었고 또 이 병원에서 메르스 확진환자를 치료하던 의료진이었다.

하지만 174번 환자는 이 두 경우에 모두 해당하지 않는다.

아직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긴 하나, 가장 가능성이 큰 감염 경로는 이 병원 환자 이송요원인 137번 환자(55)를 통한 감염이다.

137번 환자는 14번 환자와 접촉해 메르스에 감염된 후 지난 2일 증상이 나타난 뒤로도 10일까지 병원에서 근무를 이어가며 수많은 환자와 의료진을 만났다.

174번 환자도 137번 환자의 근무 기간에 병원에 다녀갔다는 점에서 137번 환자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크다.

역시 역학조사가 끝나지 않은 신규 확진자 175번(74)의 경우 가족 감염이 의심되는 사례다.

이 환자는 평택굿모닝병원에서 메르스에 감염돼 치료 중 사망한 118번 환자(67·여)의 가족이다.

175번 환자가 메르스 발생·경유 의료기관에 다녀온 사실이 확인되지 않으면 가족 내 감염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다.

175번 환자가 분명한 가족 감염 사례로 확인되면, 추가 가족 감염 사례에 대비해 자가격리 방식 등을 재점검할 필요성도 제기될 수 있다.

신규 확진자 173번(70·여)은 지난 5일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의 보호자로, 같은 시간 응급실에 있던 76번 환자에게 감염됐다.

76번 환자로 인한 강동경희대병원 내 감염은 잠복기를 감안할 때 추가로 나와도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또다른 확진자인 165번 환자(79)가 다녀간 이 병원 투석실을 통한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는 아직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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