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물량 부담ㆍ단기 금리 급등 등이 주가 폭락 유발…지준율 낮추면 1조5000억 위안 유동성 공급 효과

중국증시가 지난주 폭락하면서 정부가 추가 경기부양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미국 CNBC가 보도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13.3% 폭락해 조정 장세로 접어들었다. 이는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이다. 치솟는 밸류에이션에 대한 우려와 기업공개(IPO) 물량 부담, 인민은행의 빡빡한 유동성 공급 등이 지난주 증시 폭락으로 이어졌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스티브 왕 리오리엔트리서치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공개시장조작을 통한 유동성 공급의 부족과 IPO 물량 급증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 중국 본토 A주 시장을 뒤흔들었다”고 설명했다.
리오리엔트리서치에 따르면 현재 약 23개 기업이 IPO를 진행하고 있어 7조 위안(약 1241조원)이 넘는 돈이 잠겨 있는 상태다. 이는 이달 초 IPO 기업들이 한꺼번에 상장했을 당시 4조8000억 위안이 묶여있던 것보다 심각한 것이라고 왕 이코노미스트는 강조했다.
이에 은행간 단기 유동성 공급 현황을 나타내는 기준인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도 지난 19일 4% 이상으로 4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왕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증시 혼란에 정부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인민은행이 조만간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준율 인하폭은 1%포인트에 이를 것 같다”며 “이는 시중에 1조5000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다. 올 하반기 시장 유동성이 빡빡할 것으로 예상돼 균형을 맞추기 위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인민은행은 지난 4월 은행 지준율을 1%포인트 낮춰 대형 시중은행은 지준율이 18.5%로 하향 조정됐다. 당시 인하폭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것이라고 CNBC는 덧붙였다.
류리강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ANZ) 중국 경제리서치 대표도 “인민은행이 앞으로 수주 안에 추가 통화정책 완화 페달을 밟을 것”이라며 “다만 이는 증시 변동보다는 거시경제 상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