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점진적 금리인상’ㆍ글로벌 시장 변동성에 금수요 증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주, Fed) 의장의 입김이 국제 금값을 띄우고 있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0센트(0.01%) 하락한 1201.90달러를 기록했다. 그러나 금값은 주간 기준으로는 1.9% 상승해 지난 5월15일 끝난 주간 이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또한 금 연동형 금융상품(ETF)을 통한 금 보유량도 지난 18일까지 3일 연속 증가해 7주 만의 최대를 나타냈다.
이같은 금값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완만하게 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
지난주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가진 성명에서 “고용지표와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목표치에 근접했다는 확신이 들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며 “점진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FOMC 성명 이전에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이뤄지면 안전자산인 금값이 가장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금 투자 심리는 주춤했다. 그러나 연준이 금리인상을 추진하더라도 완만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금값 전망은 크게 바뀌었다. 금 가격은 투자자의 심리적 기대감을 안겨주는 온스당 1200달러 선까지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금 가격이 더 상승하면 금 펀드가 유망할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최근 중국증시가 급락하는 등 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되며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강해진 것 역시 금 가격을 상승으로 이끌고 있다. 또 하반기에 이슬람권 국가들의 라마단 축제와 인도 결혼시즌을 앞두고 있어 아시아 시장에서의 금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4대 국유은행인 중국은행(BCC)이 런던금시장 현물 경매에 참여하게 됐다는 소식 또한 금 가격 전망을 밝게 했다. 전문가들은 “BCC가 ‘런던금가격지수’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므로써 국제 금시장에서의 중국의 입지를 넓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미국이 금리인상을 추진하면 달러의 강세로 금값은 하락세를 나타내 2010년 이래 최저치인 온스당 1050달러로 미끄러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