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구애 받은 서경배의 힘… 세계를 홀린 라네즈 쿠션 “얼마나 팔렸길래”

입력 2015-06-18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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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빌딩 1756개동 세울 수 있어, ‘해외판매량 50%, 진출 국가 1위’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전 세계의 고객들에게 아시아의 문화가 품어온 미(美)의 정수(精髓)를 선보이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이끄는 서경배<사진> 회장의 큰 뜻이 실현되고 있다. 세계 시장이 아모레퍼시픽의 혁신 기술이 집약된 ‘쿠션’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17일 서울 본사에서 유럽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아모레퍼시픽의 쿠션 기술력 교류에 관한 것으로, 디올이 올해 1월부터 ‘삼고초려의 러브콜’을 보내면서 성사됐다. 앞서 랑콤 등 여러 화장품 브랜드들이 아모레퍼시픽 쿠션을 모방한 제품을 출시하면서 법정 소송이 이어지자, 디올은 아모레퍼시픽의 핵심 특허 기술을 합법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디올에 아모레퍼시픽의 쿠션 파운데이션 제품의 기술력을 전수한다는 것의 의미는 남다르다. 이에 대해 심상배 대표이사는 “아모레퍼시픽의 쿠션 기술력이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상징성을 부여했다.

쿠션은 선크림과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등 기초 메이크업 제품을 특수 스펀지 재질에 복합적으로 흡수시켜 팩트형 용기에 담아낸 파운데이션 제품의 통칭이다. 지난 2008년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아이오페 에어쿠션®’을 선보이면서 최초 등장했다.

서 회장이 기존 개념을 뒤집은 역발상 아이디어와 집념의 연구로 만들어낸 ‘최초’의 제품 쿠션은 ‘최고’의 역사를 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13개 브랜드를 통해 출시된 쿠션 제품은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총 2600만개, 9000억원 어치가 팔렸다. 누적판매량의 경우 지난 2월 기준 5000만개에 달한다.

세계가 가장 열광하고 있는 쿠션 제품은 바로 라네즈 비비쿠션이다. 국내 시장에서는 아이오페 에어쿠션에 밀려 1위 자리를 꿰차지 못했지만, 비비쿠션은 진출하는 국가마다 판매량 1위 기록을 세우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라네즈는 출시 3년 만에 누적 판매 수량 600만개(3월 기준)를 돌파하며 단기간에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이는 에베레스트 산을 50번 등산하고, 63빌딩 1756개동을 세울 수 있는 어마어마한 수량이다. 또 한국은 물론, 중국 홍콩 등 아시아 전역의 ‘2013ㆍ2014 뷰티 어워드’에서 65관왕을 차지했다.

비비쿠션은 해외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50%를 차지하며, 미국과 한국을 제외한 모든 판매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라네즈 관계자는 “올해 비비쿠션 포어 컨트롤 및 비비쿠션 안티에이징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통해 글로벌 쿠션브랜드 1위의 입지를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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