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정규직보다 '직장 괴롭힘' 2배 많아

입력 2015-06-15 15:02수정 2015-06-1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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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속상사 또는 고객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비율이 정규직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구조조정을 하는 기업에서도 '직장 괴롭힘'을 당하는 직원들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15일 발표한 '국내 업종별 직장 괴롭힘 실태' 조사자료에서 드러났다. 조사는 공공행정·서비스·운수·금융·교육·보건의료·건설·기타 등 8개 업종 종사자 4589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대상자 중 정규직 근로자는 70%, 비정규직은 30%였다. 조사 결과 정규직 근로자 중 직장 괴롭힘을 당한 피해자의 비율은 12.4%였다. 무기계약직은 17.7%, 비정규직은 22.2%로 고용이 불안정할수록 피해자 비율이 높았다.

특히, 구조조정 중인 기업의 경우 피해자 비율이 22.9%, 피해자가 6개월간 괴롭힘을 당한 횟수는 184.8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구조조정을 하지 않는 기업의 피해자 비율이 8.9%, 6개월간 괴롭힘 횟수가 96회인 것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괴롭힘의 유형은 '사직 종용', '의견 무시', '모욕' 등이 가장 많았다.

근로시간이 길수록 직장 괴롭힘도 심했다.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60시간 이상인 근로자 중 피해자 비율은 31.0%로, 40~50시간인 근로자(12.7%)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긴 근로시간으로 인한 높은 피로도와 스트레스가 괴롭힘의 증가로 연결된 것으로 분석된다.

직장 괴롭힘 가해자는 주로 직속 상사였다. 하지만 고객 응대가 많은 서비스업과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고객의 괴롭힘도 심해, 각각 피해자의 43.2%, 40.5%가 고객 괴롭힘을 경험했다.

직장 괴롭힘 피해자 중 문제 제기를 한 근로자는 37.9%밖에 지나지 않았다.

문제 제기를 한 대상도 가해자 본인에게 한 경우는 17.9%에 지나지 않았다. 나머지는 직속 상사(25.7%)나 노조(21.6%)에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문제 제기를 하지 않은 이유로는 '직장 생활에 불가피하다는 인식'(25.6%), '인사상 불이익 걱정'(21.3%) 등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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