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음압병상에서 치료 중인 31세 남성 K씨는 이달 6일 이후 13일까지 여섯 차례 병원 검사와 세 차례 질병관리본부 검사를 거쳐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병원은 자체 검사(선별검사)를 실시해 5회 연속 음성에 해당하는 결과를 얻었지만 환자의 증상과 삼성서울병원에 노출된 이력에 주목, 격리를 해제하지 않았고 6회째 검사에서 양성 결과를 얻었다.
그 사이 질병관리본부의 검사에서도 두 차례 '음성'이 나온 데 이어 이날 새벽 세 번째만에 최종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음성에서 양성으로 바뀌는 일은 이전부터 계속 발생해 왔다.
확진 판정을 받은 평택의 경찰관(35)이 대표적이다. 그는 선별검사와 확진검사에서 각각 양성과 음성이 나와 격리 후 해제됐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아 재입원 한 뒤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대중교통과 지역사회에 수많은 노출자가 생겼다.
임신부(109번·39) 환자도 의료기관의 양성 결과와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의 모호한 음성을 거쳐 질병관리본부에서 최종 양성으로 확진판정을 받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자 의료기관이나 자치단체 등은 자체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적이 있다거나 지역사회에서 다수에 노출된 의심환자의 경우 질병관리본부의 음성 통보에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다.
메르스 검사 결과가 음성에서 양성으로 바뀌는 일이 반복되는 이유에 대해 보건당국은 감염의 초기단계이거나 증상이 미약해 체내에 바이러스 양이 적은 경우 또는 객담을 제대로 채취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