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급반등하고 있다. 선물·옵션 만기일을 넘기면서 외국인의 수급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도 시차를 두고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12일 오전 9시32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2.74포인트(0.62%) 오른 2068.93포인트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개장과 함께 급반등하며 6거래일만에 2070선을 회복했지만 장초반 소폭 후퇴하며 2060대 후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전날 미국과 유럽증시는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다. 미국의 소매판매 등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지만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불안감이 증시 상승폭을 제한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그리스와의 구제금융 협상 논의를 중단하겠다며 협상팀을 벨기에 브뤼셀에서 철수시켰다. 이에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고조됐다.
국내 증시 수급은 개선세다. 전날까지 순매도를 기록했던 외국인과 프로그램매매가 ‘네 마녀의 날’로 불리는 선물·옵션만기일을 끝으로 순매수 전환했다. 전날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와 그간의 조정폭에 따른 국내 증시의 ‘가격메리트’도 시차를 뒤늦게 나타나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현재 336억원을 사들이고 있다.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로 45억원을 팔고 비차익거래로 173억원을 사들여 총 128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362억원과 37억원씩을 순매도하고 있지만 그 규모는 비교적 크지 않다.
업종별지수도 대부분 종목이 오름세다. 전기전자, 의약품, 의료정밀, 증권, 서비스업 등이 1% 이상 오르고 있고 음식료품, 섬유의복, 종이목재, 화학, 전기가스, 건설업, 운수창고, 제조업 등도 소폭 상승하고 있다. 반면 통신, 금융, 은행, 보험업종은 하락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도 오르는 종목이 많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한국전력, 제일모직, 아모레퍼시픽, 삼성에스디에스, NAVER, 기아차 등이 상승중이다. 반면 삼성생명, 현대모비스, SK텔레콤, 신한지주 등 종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