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美선 560억달러 소비… ‘케어산업’ 年2.5% 가파른 성장세
2010년대부터 1~2인 가구가 급증하고 고령화 시대에 들어서면서 반려동물(애완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증가하며‘펫팸족’이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펫팸족은 애완동물(pet)과 가족(family)의 합성어로 애완동물을 진짜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강아지, 고양이 등 살아있는 생명체를 장난감처럼 취급한다는 강한 비판이 이어지며 일부 애견인, 애묘인들을 중심으로 애완동물 대신 ‘반려동물’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펫 산업’은 각국의 주요 시장으로 급부상 중이다.
한국펫산업협회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따르면 한국의 펫산업 시장 규모는 최대 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매년 1인 가구와 노년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애완동물 시장 규모 역시 15~20%씩 성장하며 2020년에는 6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과 중국에서도 펫산업은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달 미국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BCC리서치는 ‘미국 펫산업 및 2020년까지의 전망’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강아지와 고양이에 국한됐던 애완동물의 범위가 새·물고기·소형 포유류·파충류 등으로 확대됐다. 지난해에 미국인들은 자신의 반려동물을 위해 560억 달러를 소비했고, 오는 2020년에는 약 700억 달러를 쓸 것으로 전망된다.
BCC리서치는 펫산업이 펫푸드(사료·간식), 펫케어 서비스, 펫상품 등 다양하다며 미국 경제의 주요 산업으로 분류했다. 지난 2010년보다 도·소매업체, 서비스업체 등 펫산업에 관심을 두는 기업들이 증가하는 등 펫산업은 미국 경제 성장에도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요인들을 바탕으로 보고서는 펫산업이 향후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펫케어(Pet Care)’ 시장이 펫산업의 성장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14년 펫케어 시장의 규모는 약 564억 달러(약 63조1792억원)에 달했고, 올해에는 614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또 2020년까지 연간 2.5%씩 성장해 규모는 69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앞서 미국 애완동물산업협회(APPA)의 발 테레레 최고경영자(CEO)는 “보호자들이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에 점점 많은 관심을 보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반려동물의 건강과 복지가 산업 전반에서 가장 강력한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패키지드팩트도 오는 2018년까지 펫 의료시장 규모가 1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며 펫케어 분야의 성장을 예상했다.
반려동물을 거느린 것이 부의 상징이 된 중국에서도 펫케어 산업은 낙관적이다. 영국 시장조사기관인 유로모니터는 중국의 펫케어 시장이 2019년까지 29억 달러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해 미국보다 빠른 속도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유로모니터는 올해 미국 펫케어 시장이 전년 대비 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 사료, 간식 등 미국 펫푸드 시장은 올해 237억 달러를 기록하고 2020년에는 270억 달러에 달해 시장 규모가 연간 2.7%씩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015년 14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 펫용품 시장은 2020년에는 174억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며 연간 3.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