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팁스…’네이버 ‘D2 스타트업…’ 등 스타트업 창업지원 캠퍼스 잇달아 문열어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가 새로운 스타트업의 허브로 떠오르고 있다. 스타트업 창업을 지원하는 창업캠퍼스가 잇따라 문을 열며 예비 창업자들을 돕고 있는 모양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이 운영하는 ‘팁스 캠퍼스’가 내달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서 문을 연다. 팁스 캠퍼스는 창업자들이 안정적으로 스타트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투자사, 유관기관 등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특히 스타트업과 엔젤투자, 벤처캐피털 등이 한곳에 모여 네트워킹을 이룰 수 있도록 하며 강남권 창업지원센터 중 가장 큰 대규모로 설립될 예정이다.
지난달에는 네이버가 역삼동 메리츠타워에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프로젝트 공간인 ‘D2 스타트업 팩토리’를 개소했다. 네이버는 벤처 1세대로 이곳에서 원천기술이나 개발 역량을 가진 초기 스타트업의 육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구글 역시 캠퍼스 서울을 개소하고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한 지원 체계를 갖췄다.
강남권에 위치하고 있는 스타트업 지원센터는 이뿐만이 아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디캠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아산나눔재단(마루180) 등 다양한 센터들이 곳곳에 포진해 있다. 이들은 사무공간을 제공하고 멘토링 서비스, 홍보·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스타트업 지원센터가 강남권에 몰리는 것은 국내 벤처 붐이 시작됐던 곳이라는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는데 기인한다. 1990년대 후반 국내 1차 벤처 붐이 일던 시절 엔씨소프트, 넥슨, 네이버, 다음 등은 모두 이곳 테헤란로에서 시작해 현재는 판교로 거점을 옮겼다. 과거 선배들이 일궈낸 영광을 후배 스타트업이 재현하기 위한 ‘성지’로 불린다는 분석이다.
또한 스타트업 예비 창업자나 지원하는 사람들이 젊은 층에 속하기 때문에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지역을 선호한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2013년 말 스타트업 트렌드를 분석한 자료에서 전체 업체 중 41.7%가 강남·서초구에 위치한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테헤란밸리가 제2벤처붐의 중심지로 떠오르며 과거 1세대의 영광을 다시 한 번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창업지원센터들도 가까운 곳에 집중적으로 몰려있어 스타트업 창업자들을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