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최근 6개월내 신상품 없어… 캠코ㆍ산은ㆍ수은은 포럼ㆍ토론회 열어
박근혜 대통령의 ‘통일대박론’과 함께 지난해 금융권 사이에서 불었던 ‘통일금융’이 주춤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정책금융기관만이 각종 포럼과 토론회를 개최하고 관련 연구활동을 진행하며 정부의 통일금융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 근근이 애쓰는 모습이다.
11일 전국은행연합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이내에 시중은행이 내놓은 통일금융 관련 신상품은 단 한 건도 없다. 은행들이 설립한 통일금융 연구소의 연구 실적도 미미한 상황이다.
지난해 국민, 우리, 농협, 기업은행 등이 통일 예ㆍ적금 상품과 통장 및 카드 등 총 8개 상품을 출시하고, 기업,신한은행이 각각 IBK통일준비위원회와 통일금융연구회를 발족하며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반면 정책금융기관들은 기관 특성에 맞춰 통일금융과 관련한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캠코의 통일국가자산연구포럼은 10일 통일미래포럼과 공동으로 ‘북한기업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통일경제 패러다임’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최이섭 캠코 책임연구원은 ‘통일대비 북한 부실채권의 효율적 관리를 위한 정책과제’를 발표, 캠코가 통일을 대비해 북한 기업의 경영정상화 과정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을 언급했다.
대북사업 관련 전문가 19명으로 구성된 캠코의 통일국가자산연구포럼은 지난해 11월 창립, 통일을 대비해 북한의 국가자산관리 현안과 문제점을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출범했다. 지난달에는 북한 전문가 등 5명 내외로 구성된 통일국가자산연구센터를 개설하기도 했다.
KDB산업은행도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조사부 아래 팀 개념으로 한정된 북한경제팀을 미래통일사업본부의 통일사업부로 승격, 인력을 충원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해 북한개발연구센터를 개소한 수출입은행은 남북한 경제통합을 연구, 계간마다 ‘수은북한경제’와 통일 연구 자료를 펴내는 등 북한 개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은 금융당국의 기조를 따라갈 수밖에 없다. 금융정책 기조가 기술금융으로 쏠리면서 금융당국도 통일금융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상황”이라며“정책금융기관은 금융당국의 영향권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또한 풍부하고 뛰어난 연구 인프라를 기존에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통일금융 연구 활동이 은행에 비해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