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중국증시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기록을 경신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대형 헤지펀드들이 의외로 중국보다 일본증시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난 눈길을 끌고 있다.
허친힐과 인더스캐피털파스너스, 오아시스매니지먼트 같은 헤지펀드들은 중국증시보다는 일본 전력업체나 식품 및 음료업체, 반도체 부품 업체에 베팅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보도했다.
헤지펀드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기업 지배 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점에 따른 것이다. 반면 중국증시에 대해선 버블 영역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 BOA ) 메릴린치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파이낸싱 영업 책임자인 벤 윌리엄스는 “지속적인 정치 결단과 주주 가치 중시가 일본 전체에 진정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글로벌 투자자들은 일본에 긍정적인 태도를 강화하고 있으며, 일본 기업은 진정한 기업 개혁에서 중국 기업보다 약간 앞서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주 홍콩에서 개최된 헤지펀드 업계의 연례회의인 손 컨퍼런스에 참석한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는 일본의 교세라와 코카콜라웨스트 등의 주가가 과소평가돼 있어 향후 주가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랐다. 이날 컨퍼런스에 참석한 13개 헤지펀드사는 중국 관련 투자 계획보다는 일본의 개별 주식을 많이 언급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인더스캐피털의 파트너인 이단 디바인은 “코카콜라웨스트 경영진에게는 주당 배당액을 일본 동종 업계 평균인 60엔으로 끌어 올릴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코카콜라웨스트의 2014년분의 배당 41엔을 46 % 웃돈다. 그는 “어떤 수익률 추정도 회사 주가가 배가 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오아시스매니지먼트의 세스 피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교세라 주식이 90%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