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이후 복지부가 주축을 이뤄 대응을 해 왔지만 이후 환자 수가 예상보다 급증하면서 지자체가 나설수 밖에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
특히 서울시 등 일부 지자체가 중앙정부의 정보 미공유나 비협조적인 조치에 대해 공식적으로 불만을 제기, 중앙과 지방간의 불협화음이 발생하기도 하는 등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날 복지부와 서울, 대전, 경기, 충남 등 메르스 발생 지자체는 메르스 확산 차단을 위해 모든 정보를 공유하는데 합의했다.
현재까지 중앙 정부가 가진 정보가 지자체에 전달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돼, 이에 따른 조치에 대한 지연이 불가피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확진환자가 생기면 역학조사는 말할 것 없이 신속하게 접촉 및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자가격리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져야한다"고 빠른 정보 공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선택 대전시장도 이날 "지금까지 중앙정부가 지방을 '협업자'가 아니라 하나의 '도우미' 정도로 생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 문제를 조기에 해결하기 위해서는 중앙과 지방의 소통과 협업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에 보건당국은 그동안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에서만 진행됐던 확진 판정을 일부 지자체 보건환경연구원에서 할 수 있게 했다.
문형표 복지부 장관은 "5개 위탁기관에서 총 하루 500개의 검사 시행이 가능하고,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하루 50개 이상을 담당하고, 국립보건연구원에서도 상당한 양의 검사가 가능해 그만큼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중앙정부와 지자체는 합의사항에 "지역별·거점별 메르스 방역에 노력을 다하고 있는 공공보건의료기관과 민간의료기관을 적극 지원한다"는 내용도 포함시켰다.
정부가 이날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거나 다녀간 5개 시·도 24개 의료기관의 이름을 모두 공개하면서, 이들 병원에 입을 수 있는 손실에 대한 중앙 정부의 지원을 공식화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