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 메르스 환자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사흘이나 입원

입력 2015-06-07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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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입원 관행 메르스 시한폭탄…환자ㆍ보호자 통해 전국 확산 우려

▲5일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의 폐쇄된 응급실 출입구 앞으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택성모병원에서 1차 유행을 탄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가 결국 서울의 서울삼성병원에서 2차 유행을 타고 말았다. 2차 유행을 얼마나 빨리 끊어내느냐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 메르스 감염 환자는 모두 14명이나 무더기로 추가돼 모두 64명으로 늘어났다.

이 중에서는 삼성서울병원에서 14번 환자를 통해 메르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10명도 포함돼 있다.

특히 14번 환자는 응급실에서 응급처치를 받고 단기에 바로 병동으로 올라간 것이 아니라 응급실에서 사흘간이나 머물렀다. 응급실에서 사실상 입원이 이뤄진 것이다.

삼성서울병원을 통한 바이러스 노출 규모가 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전국구 병원에 해당하는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에 노출, 감염된 환자가 급증하면서 전국적으로 메르스 동시 다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빅(Big)5’로 불리는 전국구 병원으로 전국에서 만성질환 환자들이 보호자들과 함께 응급실을 방문하기 때문이다.

환자와 가족이 병실에서 함께 지내는 병간호 관행도 이번 기회에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무엇보다 감염 위험을 감수하고 메르스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인에 대한 격려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일부는 병원 내 메르스 환자 진료 사실을 알고도 출퇴근을 하는 등 원내 감염관리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을 통한 메르스 전국 확산 우려가 가시화됨에 따라 정부는 이 병원에 대해서도 평택성모병원과 같은 방문자 전수조사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메르스 예방을 위해서는 65세 이상 노인, 면역력이 약한 만성질환자, 영유아의 경우는 병원을 방문할 때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자신이 진료를 받아야 하는 구역 외에 응급실 또는 중환자실 주변은 피해야 한다. 중증질환이 아니라면 의심환자가 방문할 가능성이 적은 동네 의원을 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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