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의료 자기부담 비중 인상 4월서 9월로 미뤄질 예정…지난 2월 판매건수 2배이상 ↑
손보사들이 오는 9월 실손 보험료 인상을 필미로 절판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들이 6∼9월 사이 예정이율을 0.25%포인트씩 낮출 예정이다. 삼성화재에 이어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보도 지난 1일 예정이율을 낮췄고, 메리츠화재도 다음달 1일 인하할 예정이다.
업계 상위 손보사들이 모두 예정이율을 인하하면서 소비자들의 보험료 인상도 가시화됐다. 예정이율은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산정하는 기준 역할을 하는데 0.25% 포인트 낮아지면 보험료는 평균적으로 7∼10% 가량 인상된다.
여기에 당초 4월 예정됐던 실손의료보험 자기부담금 비중 상향이 9월에 이뤄질 예정이다. 비급여 의료비(건강보험 적용을 받지 않는 의료비)에서 가입자가 부담하는 금액 비중이 10%에서 20%로 높아져 9월 부터 가입자가 수령하는 보상금이 줄어든다.
이처럼 보험료 인상과 혜택 축소가 가시화되면서 손보사들이 절판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10개 손해보험사의 실손의료보험 판매 건수는 지난 2월 20만건에서 3월 52만9000건으로 배 이상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실손의료보험의 자기부담금 비중을 4월부터 인상하기로 하면서 보험사들이 절판 마케팅을 벌인 결과다.
또 생보사 신계약 실적도 2월 126만4000건에서 3월 181만9000건으로 급증했다. 4월 예정이율 인하와 경험생명표 수정 등 보험료 인상을 빌미로 절판 마케팅을 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자기부담금의 경우 당국이 시기를 늦추면서 의도치 않게‘절판 마케팅’이 이뤄진 셈이 됐다”며“당국에서도 명확한 일정을 제시해야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