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장은 1993년 6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며 변화와 혁신을 앞세운 신경영을 선언했다. 당시 이 회장은 17일간 회의를 진행하면서 현지에 소집한 200여명의 경영진에게 특유의 위기론을 바탕으로 고강도 혁신을 주문했다. 이는 지금의 글로벌 삼성을 만든 원동력이 됐다.
삼성그룹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별도의 기념행사를 열지 않는다. 다만 사내 특별방송을 통해 신경영 선언의 의미를 되새길 예정이다.
삼성그룹은 지난해에도 사내방송을 통해 신경영 21주년 기획 프로그램을 내보냈다. 이어 사내 인트라넷인 '마이싱글'의 메인 화면에 '회장님의 쾌유를 기원하는 마음을 모아 신경영의 의미를 다시 새겨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이 회장이 임직원들과 함께 촬영한 예전 사진들을 실었다.
한편, 지난해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질 당시 심폐소생술(CPR)을 받을 정도로 긴박한 상황을 맞았던 이 회장은 현재 휠체어 생활이 가능할 만큼 건강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회장의 의식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았다.
1년여간의 이 회장 공백은 이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메우고 있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현장 행보를 통해 정보기술(IT), 금융, 바이오 등 그룹의 미래 동력을 직접 챙기고 있다. 최근엔 이 회장이 맡았던 삼성생명공익재단, 삼성문화재단의 이사장 자리를 물려받았으며, 2년 만에 '제25회 호암상 시상식'에 아버지 대신 참석해 수상자를 축하하는 등 삼성그룹의 후계자로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