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플이 자사 최초의 엔화 표시 채권, 이른바 사무라이본드를 2500억 엔(약 2조2351억원) 규모로 발행한다고 4일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애플은 2500억 엔 규모의 5년 만기 채권을 발행한다. 자금은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 재원으로 사용하고 그외는 일본에서의 사업 확대에도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애플은 현재 일본이 초저금리 환경이어서 낮은 비용에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사무라이본드를 발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간사는 골드만삭스와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이 맡는다. 채권은 지방은행과 생명보험 등 일본 국내의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판매할 예정이지만 해외 투자자도 살 수 있는 ‘글로벌 엔화 표시 채권’도 발행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금리는 연 0.35%. 5년 만기 일본 국채 금리가 4일 현재 0.1% 정도이므로 수요는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초저금리가 지속되면서 일본 국내 채권 시장에서는 운용 상의 이익을 내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외국 기업이 일본에서 발행하는 엔화 표시 채권, 즉 사무라이본드는 일본 기업의 회사채에 비해 금리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애플의 회사채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대규모의 주주 환원 계획을 발표한 후 낮은 비용으로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부터 유로화로 약 4000억 엔, 스위스프랑으로 약 1600억 엔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엔화로 조달하는 자금은 자사주 매입에 주로 사용될 것이지만 일본 요코하마 시에 건설 예정인 연구 시설 등 일본 국내에서의 사업 확대에도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