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증시 3대 변수]가격제한폭 확대 “시장활성화에 기여”

입력 2015-06-02 11:03

  • 작게보기

  • 기본크기

  • 크게보기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거래소 정확한 정보 전달 힘써야"

▲메리츠종금증권 박선호 연구원.
“가격제한폭 확대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인위적인 규제 완화가 가능할 것이며 효율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 기대한다.”

메리츠종금증권 박선호 연구원 2일 가격제한폭 확대 정책에 대해 “먼저 주식시장이 왜 활성화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판단이 전제되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를 통해 기업의 본질가치가 가격에 빠르게 반영, 효율적 시장을 형성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란 견해다.

박 연구원은 경기정책의 출발점은 유동성 확대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유동성이 확대되기 위해서는 한국 가계자산 구성상 부동산 정책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며 “소위 ‘초이노믹스’를 통해 적극적인 부동산 관련 규제 완화는 이미 이루어졌으며 지금은 정책 시차가 반영이 되고 있는 국면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후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자본시장 활성화이다”라며 “결국 주식시장 활성화 방안은 과거처럼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닌 지속적으로 시행되어야 하는 정책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히려 변동성이 커져 투자가 위축될 것이란 시각에 대해서 박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인위적인 규제를 완화하며 시장원리에 위임하는 것은 효율성 측면에서 긍정적일 것이라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이나 유럽 등의 국가에 가격제한폭이 없는 근본적인 이유도 이와 같다는 분석이다. 현재 아시아 증시를 제외하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시장은 가격제한폭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 않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의 경우 직접적인 가격제한폭을 운영하지 않는 대신 종목별 변동성 완화장치(VI)를 통해 장중 일시적인 주가급변 등을 방지하고 있다.

이어 “다만, 단기적으로 과거 15% 이내로 변동됐던 경험 효과로 인해 상대적으로 위험해졌다고 느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투자자들도 적응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증권사의 신용 관련 제도 변경 여부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그는 “현재 담보비율 140%는 15%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반영한 것이데, 증권사들은 가격제한폭 확대 이후에도 현재의 담보비율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증권사들도 이번 정책에 대한 조치로 담보비율 자체를 일괄적으로 높이는 전략은 지양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단 종목별 신용공여 제한 여부 및 담보비율 차등적용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격제한폭 확대가 주가 하락보다 주가 상승 쪽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견해도 밝혔다. 박 연구원은 “중립적일 것으로 보이나 단기적으로는 주가 상승 쪽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한국 주식시장 특성상 변동성 확대에 따른 거래량 증가를 수반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거래소는 정확한 정보와 판단에 의한 가격 형성이 이루어지고 있는지와 정보의 정확한 전달에 힘써야 할 것”이라며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과거 테마주, ‘카더라’ 식의 묻지마 투자 방식은 절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이를 통해 재무구조 등 펀더멘털에 기반한 투자 방식이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가격제한폭 확대만으로 자본시장을 바꾸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가격제한폭만으로 거래 활성화, 거래대금 증가는 한계가 존재한다”며 “장기적인 주식시장 효율성 개선에 따른 자금 유입 관점에서 정책을 이해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