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1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달보다 0.5% 오르는 데 그쳤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는 0.1% 오른 수준이다.
올해부터 갑당 2000원 정도 오른 담뱃값 인상 요인(0.58%포인트)을 제외하면 4개월 연속으로 물가가 하락한 셈이다.
작년 같은 달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13년 10월 0.9%를 기록한 이후 13개월 연속 1%대에 머물다가 지난해 12월 0.8%로 떨어진 뒤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농산물 및 석유류 등 일시적 가격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한 근원물가는 1년 전보다 2.1% 올라 5개월 연속 2%대를 이어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2% 상승했다. 전월보다 0.1% 하락했다.
5월 물가가 소폭상승에 그친 까닭은 여전히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가격 하락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달 석유류 가격은 작년 동월 대비 19.3% 하락해 전체 물가상승률을 1.01%포인트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또한 도시가스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전기·수도·가스 가격이 전체적으로 9.0% 내렸다. 공업제품도 작년 같은 달보다 0.3% 떨어졌다.
반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2.7% 올랐다. 돼지고기(7.6%), 배추(85.9%), 파(65.6%), 감자(25.7%) 값 등이 오른 영향이다.
서비스 가격 또한 작년 같은 달보다 1.6% 상승했다.
전세가격이 3.4%, 월세는 0.3% 올랐다. 공공서비스는 0.5% 상승했다. 하수도료(7.6%), 요양시설이용료(6.5%), 외래진료비(1.9%)가 오른 영향이다. 부동산중개수수료는 2.3% 내렸다.
개인 서비스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0.5% 올랐다. 학원비(3.2%·중학생)와 공동주택 관리비(4.0%), 구내식당 식사비(5.5%), 학교급식비(10.1%)는 상승했지만 단체여행비(-6.1%·국내)와 국제 항공료(-11.4%)는 내렸다.
생활물가지수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0.4% 떨어졌고 신선식품 지수는 3.2% 올랐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채소류와 축산물 값이 상대적으로 많이 올라 물가가 전달보다는 소폭 올랐다"고 밝혔다. 또한 "하반기로 갈수록 국제유가가 완만하게 상승하고 경기회복이 지속되면서 물가 상방 압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