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5월 28일 苦中作樂(고중작락) 괴로움 속에도 즐거움이 있으니

입력 2015-05-2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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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인생은 고해(苦海)다. 이 괴로움의 바다를 어떻게 헤쳐 나가야 하나. 오래전에 배운 찬불가가 생각난다. “높고 높은 부처님의 한량없는 그 공덕을 겁(劫)과 겁에 사뢰와도 어찌 모두 사뢰오리. 아 아승지(阿僧祗) 전세겁(前世劫)에 닦아 오신 원력으로 고해중생 건지시려 이 세상에 나오셨네.”

고해중생에게는 어떤 고(苦)가 있나. 우선 생명이 있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생(生)노(老)병(病)사(死)가 있다. 태어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 것이다. 몇 년 전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나는 이제 생노병은 다 거쳤고, 사만 남은 사람”이라고 말하는 걸 들었다.

이 네 가지에 세상을 살면서 겪게 되는 괴로움 네 가지를 더해 팔고(八苦)라고 한다. 추가되는 네 가지는 1)애별리고(愛別離苦):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는 고통 2)원증회고(怨憎會苦):미워하는 사람과 만나는 고통 3)구부득고(求不得苦):구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고통 4)오음성고(五陰盛苦):온갖 욕망이 쉬지 않는 고통이다. 오음은 생멸 변화하는 모든 것을 종류대로 나눈 다섯 가지를 말한다.

고해중생이 겪어야 하는 고통은 이렇게 종류가 많다. 현실 생활에서 많이 겪는 고통은 민생고 생활고 물가고에 취직난 구인난 결혼난 전세난 등 수없이 많다. 고와 난을 합쳐 고난이다. 이 고해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삼독심(三毒心)이다. 모든 죄악의 근본이 되는 세 가지 나쁜 마음은 탐욕심(貪欲心) 진에심(瞋恚心) 우치심(愚癡心), 줄여서 탐진치(貪瞋癡)다. 탐내고 성을 내고 어리석은 탓이다.

탐진치를 버리고 번뇌와 망상을 끊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고중작락(苦中作樂), 괴로운 가운데 즐거움이 있다는 자세로 살아갈 수밖에. 이 말은 대보적경(大寶積經)이라는 경전에 나온다고 한다. 괴로움 속에서 즐거움을 만들며 살자고 해석하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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