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8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6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6.4로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고 밝혔다. 전망치가 하락한 데에는 수출 부진 지속, 미국 등 주요국 경기회복 지연, 엔화·유로화 약세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4월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0% 감소로 4개월 연속 부진이 심화하고 있으며 2013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또 4월 수출 물량지수는 전년동기대비 1.1% 증가로 설 연휴가 포함된 2월 제외 시 작년 8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여기에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국의 1분기 GDP 성장률이 전분기를 밑돌거나 둔화하는 등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반면 엔·달러 환율은 26일 장중 123엔을 돌파하는 등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원·유로 환율은 1215.07원으로 연초 대비 8.7% 떨어졌다. 4월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115.34로 2008년 2월 이후 최고치다.
전경련 홍성일 재정금융팀장은 “지난 3개월간 기준선 100을 중심으로 움직이던 기업경기실사지수가 96.4로 떨어진 것은 수출 부진의 영향이 본격화된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경기 회복지연, 주요국 통화 약세 등 일시적 요인과 중간재 무역 한계, 노후화된 수출 품목, 중국과의 경쟁 등 구조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결과인 만큼 수출 활성화 종합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전망치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내수(98.8), 수출(99.0), 투자(98.6), 자금사정(98.0), 재고(102.2), 고용(98.4), 채산성(99.6)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한편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실적치는 95.6으로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실적치를 부문별로 보면 고용(100.0)을 제외한 내수(98.4), 수출(93.6), 투자(98.0), 자금사정(96.2), 재고(104.0), 채산성(95.8) 등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