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3월 당시 BIS 33.83%…고정이하여신비율은 51.12%
김흥주 전 삼주산업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김중회 금융감독원 부원장 사건이 ‘골드신용금고의 부실 여부’로 확산되고 있다.
김 부원장은 김흥주씨를 만난 사실을 인정하면서 당시 ‘부실금고’였던 골드신용금고의 매각을 위해 이근영 당시 금감위원장의 소개로 만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이근영 전 금감위원장도 "당시 부실 금고를 구조조정하는 과정에서 공적자금을 아끼기 위해 살 사람을 물색하고 다녔고 그 과정에서 김흥주씨를 김 부원장에게 소개해 줬을 뿐"이라고 진술했다.
그러나 검찰은 "골드상호신용금고는 부실 상태가 아니라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금고였다"며 "다만 주식 배당이 잘못돼 금감원의 지적을 받았을 뿐 결코 부실 금고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한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도 “당시 골드금고는 경영권 관련 분쟁만 있었지 부실금고는 아닌 걸로 기억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당시 골드금고는 ‘부실금고’의 잣대가 되는 적기시정조치를 받지 않은 상태였다.
김흥주씨가 골드금고 인수를 추진하기 직전인 2000년 12월 골드금고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은 33.83%. 현 저축은행 적기시정조치 기준 5%를 한참 상회하고 있다.
골드금고는 2000년 9월 당시 부실금고였던 우풍금고를 인수하면서 예보로부터 공적자금 1289억원을 받아 보완자본에 편입했다. 당시 골드금고의 자산규모는 3000억원대로 이만한 자금 받았다면 당연힌 BIS 비율이 푹 올라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를 반영하지 않은 2000년 6월말 기준 BIS 비율도 18.62%였다.
BIS 비율만 놓고 본다면 골드금고는 부실금고가 아니였다는 이론이 맞다.
그러나 이것만 놓고 골드금고가 부실금고가 아니라고 말하기는 곤란하다는 것이 저축은행업계의 입장이다.
김흥주 씨의 인수시도가 무산된 후 1년이 지난 2002년 골드금고는 현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인수하게 된다.
인수 당시 골드금고의 BIS 비율은 31%였으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5%에 달하고 있었다. 또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상장폐기 위기에 처해진 상황이었다.
특히 김흥주씨가 인수를 추진하던 2000년 12월 당시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49.08%였으며, 2001년 3월에는 51.12%로 높아졌다. 즉 여신의 절반 이상이 부실인 상황에 처해져 있었던 것이다.
저축은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BIS 비율만 놓고 본다면 골드금고는 부실금고는 아니였다”며 “그러나 여신의 절반 인상이 부실이였다는 점을 감안해 본다면 결코 부실금고가 아니였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