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세 회복하려면 부양책 확대해야”
중국 제조업 경기회복세가 여전히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HSBC홀딩스와 영국 마르키트이코노믹스가 공동 집계한 5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가 49.1을 기록했다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이는 전월 확정치인 48.9에서 오른 것이나 시장 전망인 49.3에는 못 미치는 것이다. PMI가 50을 밑돌면 경기위축을 의미한다.
세부 항목 가운데 생산지수는 13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고 고용지수는 위축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해 11월 이후 기준금리를 3차례,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을 2차례 각각 인하하고 지방채 발행을 촉진하는 새 제도를 도입하는 등 정부가 경기부양 모드로 들어갔으나 아직 실물경제에 그 효과가 확산하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애너벨 피데스 마르키트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외 고객 수요가 둔화하고 일자리도 더 줄어들 조짐이어서 제조업이 확장세로 돌아서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왕타오 UBS그룹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성장 모멘텀을 회복하려면 여전히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회사채 발행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 최근 시중은행에 2014년 말 이전에 승인한 프로젝트 대출에 대해서는 설령 상환에 실패하더라도 계속 자금을 대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선젠광 미즈호증권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지도자들이 경제 구조 개혁을 가속화하려는 강한 열망을 갖고 있지만 지금은 경제하강을 되돌리는 부양책이 우선 순위”라며 “경제가 안정되기 전까지 개혁이 진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HSBC 제조업 PMI는 중국 정부 집계보다 중소기업 현실을 더 많이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PMI 예비치는 조사가 80~90% 이뤄진 시점에서 발표되며 제조업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