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임상 3상 승인 잇따라…다국적 제약사 기술 이전도
올 들어 제약·바이오 업종이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들 업종은 가시화되고 있는 신약 개발로 인해 이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신약 개발의 ‘르네상스’가 도래했다는 평가도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신약 개발 동향은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바이로메드와 신라젠은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각각 당뇨병성 신경병증과 간암에 대한 임상 3상 승인을 받았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직접 임상 2상을 진행하고, 3상까지 허가 받은 경우는 처음이다. 과거 LG생명과학·동아제약·종근당 등이 글로벌 파트너를 통해 미국에서 임상 3상을 진행한 경험은 있었다.
이와 함께 코오롱의 자회사이자 미국 현지법인인 티슈 진(Tissue Gene)은 지난 17일 올 들어 벌써 3번째 FDA 임상 3상 승인을 받았다. 향후 메지온과 지트리비앤티도 희귀 의약품에 대해 FDA 3상을 진행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올해에는 5건 이상의 FDA 3상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보라 동부증권 연구원은 “이들 5곳은 올해 미국 FDA로부터 임상 3상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는 우리나라 신약 개발 역사상 유례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기술이전 역시 과거와 완전히 다른 패턴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과 다국적 제약사와의 기술 이전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신약 개발 전략이 과거와 달리 글로벌 시장 니즈에 맞춰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정 연구원은 “메디톡스가 2013년 앨러간과 3억9000만 달러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이후 지난해 말 올리패스가 BMS와 1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올 3월에도 한미약품이 일라이 릴리와 7억 달러의 계약을 발표했다”면서 “제넥신·인트론바이오·코오롱생명과학·바이로메드 등 글로벌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바이오 벤처들도 다국적 제약사들과 기술이전에 대한 논의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국적 제약사들이 기존 합성신약의 특허만료로 인해 성장동력 부재에 고민하면서 본격적으로 바이오텍들과의 인수합병(M&A)과 기술 도입에 뛰어들고 있다”며 “신약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고 M&A 딜 규모도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국내 신약개발 기업들의 파이프라인에 대한 프리미엄이 계속해서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