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 중소형 선호… 건설업계 고개 돌려
중소형 면적이 수요자들의 인기를 얻으면서 중대형 평형 외면이 이어지고 있고, 이에 건설업계도 중대형 용지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1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입찰공고를 낸 동탄2신도시 공동주택용지 매각 결과, 전용면적 60~85㎡ 중소형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용지인 A97블록은 209개의 업체가 몰려 뜨거운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날 입찰공고를 낸 85㎡ 초과의 중대형용지 A8블록에는 입찰에 나선 업체가 없어 결국 유찰됐다. 지난해 입찰에 나섰던 중대형 주택용지인 A98블록 역시 유찰된 탓에 올해 3월 재공고를 내기도 했다. LH가 동탄2신도시 내에서 공급한 중대형 용지는 총 4개 블록이지만 이중의 절반이 건설사들로부터 외면을 받은 것이다.
건설사들의 중대형 용지 외면은 이 지역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LH가 올해 상반기에 공급한 공동ㆍ연립주택용지 29개 블록의 평균 추첨 경쟁률은 59.73대 1을 기록했지만 85㎡초과 아파트만 지을 수 있는 중대형 용지의 경쟁률은 이것의 절반수준도 안되는 18.4대 1에 그쳤다. 85㎡이하의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는 중소형주택 용지 평균 추첨경쟁률 역시 69.09대 1로 중대형용지보다 4배가량 높았다.
김포 한강신도시의 경우 기존 85㎡초과의 주상복합용지로 공급될 예정이었던 Ab-18ㆍ19 용지를 60~85㎡의 공동주택용지로 변경한 후 지난 3월 입찰에 나선 결과 13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LH 토지사업부 관계자는 “수요자들의 선호가 60~85㎡ 아파트로 몰리면서 건설사들 역시 중소형 아파트 분양성은 100%로 보는 경향이 있다”며 “중대형은 상대적으로 중소형 택지보다 분양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중대형 용지가 관심을 덜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