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당기순익 중 배당이 절반…한화, 구조조정 비용절감으로 순익 70% 급증
또한 삼성생명은 저축성보험보다는 보장성보험 판매를 확대했지만 한화생명은 저축성보험과 보장성보험 판매를 동시에 늘려 다른 행보를 보였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1분기 46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102억원보다 13.0% 증가한 수치다. 삼성생명의 순익 증가 원인은 삼성전자로 부터 받은 배당수익이 큰 부분을 차지했다. 삼성생명은 지난 3월 삼성전자로 부터 총 2072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순이익의 약 50% 가량을 차지하는 것이다.
또 삼성생명은 지난해 이후 지속된 보장성 상품의 판매 호조도 실적 개선에 한 몫했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보장성 상품의 판매가 8.1%나 늘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1분기 당기순이익의 증가는 지난해 이후 지속된 보장성 상품의 판매 호조와 보유 주식의 배당금 증가 등으로 인한 효과로 분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의 1분기 순이익은 156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9.6%나 급증했다. 순이익 증가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비용절감 효과 때문이다. 한화생명은 지난해 5월 300명 규모의 인력 감축을 단행한 뒤 4분기에도 550명을 추가로 감축했다.
한화생명의 인력 감축은 사업비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한화생명의 사업비는 대규모 희망퇴직 등 인력 감축에 따른 일시적 증가로 3640억원을 기록했지만 구조조정의 효과가 올해 1분기 적용되면서 사업비는 217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사업비율 역시 전년 대비 0.9%포인트 감소한 14.0%를 기록했다.
한화생명의 실적 개선 원인은 삼성생명과 반대로 보장성보험과 저축성보험 모두 판매가 호조를 보였다는 점이다. 한화생명은 1분기 보장성보험이 전년대비 11.8% 늘었고, 저축성보험은 33% 가량 증가했다.
아울러 자산운용 효과를 공격적으로 변경한 점도 한화생명의 실적 개선 원인으로 꼽힌다. 한화생명의 운용자산 이익률은 4.7%로 전년동기 대비 0.1%포인트 상승했다.
한화생명의 주식 투자 비중은 지난해 말 2.3%에서 올 1분기 4%로 늘었다. 한화생명은 해외 투자 비중도 11%가 넘는다. 5%대인 삼성생명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부터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체질 개선과 혁신의 결과로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측면에서 상승세를 시현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