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ㆍ재개발단지 분양가 오른다...시세보다 최대 1억원 높아

입력 2015-05-13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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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훈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재건축·재개발 단지들의 분양가격이 치솟고 있다.

13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된 3월 말 이후 분양에 나선 서울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6개 단지에 이른다. 지난달 28일 청약을 접수한 서울 성북구 장위동 ‘꿈의숲 코오롱하늘채’를 비롯해 서울 은평구 응암동 ‘힐스테이트 백련산4차’, ‘신금호파크자이’, ‘아현역 푸르지오’ 등이다.

이들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 이후 공급되면서 주변 시세보다 많게는 1억원 가까이 높은 분양가를 산정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미분양이 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지난 달 공급한 신금호파크자이의 분양가는 3.3㎡당 2080만원에 책정됐다. 기준층 기준 전용면적 59.98㎡의 3.3㎡당 분양가는 2329만원으로 2000만원을 웃돌았다.

특히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서울지역에 공급된 신규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2000만원대를 밑도는 1691만원 것과 비교하면 400만~600만원 정도 높다.

같은달 분양한 아현역 푸르지오는 3.3㎡당 2100만원대의 분양가를 선보이며 분양가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소형면적인 전용 53㎡의 분양가는 4억9700만원으로 단지 인근의 북아현동 두산아파트 전용 59.98㎡ 아파트가 지난 3월 2억9800만원에서 최고 3억33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원을 훌쩍 넘는다.

아현역 인근 공인중개사는 “요즘 재개발·재건축 아파트 분양가가 높은 감이 없지 않다”며 “2000년대 초반 재건축 물량이 쏟아지면서 가격이 올라가던 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재건축ㆍ재개발 수주시 조합원들이 일반분양가는 높게 책정하고 조합원 분양가는 많이 할인해주기를 바라는 영향 때문에 일반분양가가 높아지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비사업을 통해 지어지는 단지는 인근보다 분양가가 높은 편에 속하지만 청약성적은 좋은 편이다. 재개발·재건축 단지 대부분이 신규아파트 공급이 없던 지역인데다 전세난으로 수요 역시 풍부하기 때문이다.

아현역 푸르지오는 청약접수 결과 최고 52대 1, 평균 6.6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청약마감 했다. 서울 중랑구 묵1구역 재건축 아파트인 ‘e편한세상 화랑대’는 1순위 청약 결과 285가구(특별공급 15가구 제외)모집에 999명이 접수해 평균 3.5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던 ‘신금호파크자이’ 역시 67가구 모집에 1646명이 접수해 평균 24.6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에서 모두 청약접수를 마무리했다.

이미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정비사업 분양가격이 주변 시세보다 좀 과도하게 책정되면, 일부 물량은 로얄층보다는 저층에 주로 있기 때문에 자칫 미분양이 날 수도 있다”며 “청약경쟁률이 높더라도 실질적으로 미계약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강남3구와 비강남권 재건축 물량의 분양가는 2배 정도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011년부터 최근 5년까지 공급된 서울 재개발·재건축 단지의 분양가는 강남3구의 3.3㎡당 평균 3471만원, 비강남권은 1745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3년 12월 분양한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는 3.3㎡당 4046만원을 기록한 반면 성북구 돈암동‘길음역금호어울림’은 3.3㎡당 분양가 1540만원 대로 공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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