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中 사업 활발히 전개한다”= 이 부회장의 행보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은 바로 중국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1년간 시진핑 주석을 4번이나 만나며 중국과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중국이 최대 소비 시장을 넘어서 그룹 성장을 견인할 수 있는 파트너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초 방한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직접 접견하며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들을 소개한 이 부회장은 시진핑 주석과 별도로 만남을 갖고 삼성과 중국 정부와의 사업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그해 10월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보아오포럼 이사진 11명과 함께 시진핑 주석을 다시 만난 이 부회장은 “삼성은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에 맞춰 중국에서의 사업을 활발히 전개해 중국에서 사랑받고 중국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1월에는 방한한 왕양 중국 부총리를 접견하고 중장기적 사업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뒤 “중국 지방 정부 및 기업과도 협력을 확대해 한중 교류 활성화에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중국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강하게 피력했다.
◇“IT 융합은 혁신의 기회…B2B 역량 강화하라”= 다른 사업 분야와 IT 간 융합도 이 부회장이 공을 들이는 부분이다. 지난해 9월 이 부회장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의 만남 이후 양사는 사업파트너로 거듭났다.
이 부회장은 평소 임원회의에서 “IBM 같은 B2B 중심의 회사가 되자”며 B2B(기업 간 거래) 역량 강화를 여러 차례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부회장은 MS와 적이 아닌 전략적 파트너가 되는 방향을 택했다. 특허사용료 소송을 올해 2월 마무리짓고 삼성전자 스마트기기와 MS 서비스를 연계해 기업 고객을 공략하기로 한 것. 실제로 지난달 10일 글로벌 동시 출시된 새로운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엣지’에는 MS의 클라우드 저장 서비스인 ‘원드라이브’ 등 MS 앱들이 기본 탑재됐다.
지난 3월 열린 보아오포럼 이사 교류 만찬에서는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바이오와 IT 간 융합 등의 혁신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의료, 관광, 문화산업이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은 IT, 의학, 바이오의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혁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더 적은 비용으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IT와 다른 사업 분야 간 융합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