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1분기는 웃었지만… 2분기는 어쩌나 고민

입력 2015-05-0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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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악의 실적을 낸 정유사들이 올 1분기 일제히 흑자로 돌아서며 활짝 웃음지었다. 하지만 이러한 실적이 2분기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 1분기에 매출액 12조455억원, 영업이익 3212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애초 증권가 영업이익 예상치 2215억원을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이었다.

이에 앞선 27일에는 에쓰오일이 1분기에 매출액 4조3738억원, 영업이익 2381억원의 호실적을 냈다. 이번 영업이익은 최근 2년래 분기 최고치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현대오일뱅크는 1분기에 매출액 3조1192억원, 영업이익 950억원을 기록했고 실적 발표를 앞둔 GS칼텍스는 3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정유사들이 국제유가 하락에 매출이 줄었음에도 호실적을 낸 데는 정제마진 개선이 가장 큰 몫을 했다. 여기에 국제유가가 안정을 찾으면서 재고평가 손실이 많이 줄어든 점도 호실적을 도왔다.

하지만 정유업계는 1분기 호실적이 2분기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지는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실적 회복을 이끈 요인들이 석유제품 수요 회복과는 별개로 수급 불균형에 영향을 받은 탓이 크다는 분석이다.

당장 핵협상 타결에 대이란 제재가 완화하면서 이란의 원유 수출량이 증가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의 4월 일일 평균 원유 수출량은 118만 배럴로 전월보다 50만 배럴 늘었다. 제재 이전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일일 215만 배럴 수준이다.

여기에 중동 산유국이 원가 경쟁력을 앞세워 원유를 가공한 석유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 정제시설을 늘리고 있으며, 국산 석유제품 최대 수입국은 작년 3월부터 석유제품 순수출국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국제유가 급락의 원인이 됐던 중동과 미국 간 치킨게임이 지속하리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수급 불균형으로 1분기에 반짝 실적을 냈지만, 글로벌 공급은 느는 반면, 세계 경기 침체에 수요 회복이 부진해 앞으로 경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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