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생각] 5월 1일 勤勤孜孜(근근자자) 매우 부지런하고 정성스러움

입력 2015-05-01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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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필 겸 미래설계연구원장

근근자자(勤勤孜孜)는 부지런할 근, 힘쓸 자, 이 두 글자로 이루어진 성어다. 부지런하고 정성스러운 모습이다. 비슷한 말에 근근간간(勤勤懇懇)이 있다. 근로자의 날에 이 말을 생각하는 것은 생업을 일구어가는 자세를 잘 알려주는 성어이기 때문이다.

올해가 탄생 100년인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2001년 작고)은 정말 부지런한 사람이었다. 안병욱 숭실대 명예교수(2013년 작고)는 언젠가 “하늘은 그에게 네 가지 큰 덕을 주었다. 타고난 건강, 총명, 패기, 덕기(德氣)다. 초인적 에너지의 소유자로 격무에도 견딜 수 있었고, 사업의 성공 여부에 대해 천부적 센스를 갖고 있는 듯했다. 더욱 감동적인 것은 근근자자 열심히 일해 번 돈을 사회를 위해, 겨레의 행복을 위해 아낌없이 베푼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왕조실록 경종 1년(1721) 8월 21일 기사는 경종이 이복동생 연잉군(후일의 영조)을 왕세제로 임명한 일을 다루고 있다. 연잉군은 “신은 어리석고 불초하여 지금 작위(爵位)에 끼는 것만으로도 분수에 넘칩니다. (중략) 그런데 천만 뜻밖에도 감히 감당할 수 없는 명령을 내리실 줄은 생각지도 못하였습니다. (중략) 삼가 원컨대 성자(聖慈)께서는 자성(慈聖)께 앙품(仰稟)하여 빨리 성명(成命)을 거두어 주소서”라고 상소했다. 성자는 임금, 자성은 임금의 어머니, 성명은 이미 내려진 임금의 명령을 말한다. 경종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변변치 못해 이미 30세가 지났는데도 아직 후사(後嗣)가 없고 기질(奇疾)마저 있으니 국사를 생각하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자성께 앙품하고 군신(群臣)의 청에 따라 저이(儲貳)의 중명(重命)을 맡긴 것이다.” 이어 경종은 “소심익익하고 근근자자하여 백성들의 큰 희망에 부응토록 하라”[小心翼翼 勤勤孜孜 以副國人之顒望]고 당부했다. fused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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