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전세가 제한적 상승세

입력 2015-05-0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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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매물 소화로 상승률 소폭 확대…봄 막바지 수요로 전셋값도 올라

지난주 잠시 주춤했던 서울 아파트값의 오름폭이 다시 확대됐다.

4월 들어 매매, 전세 모두 수요는 전월 보다 줄어든 분위기지만 거래에 따라 제한적 상승을 반복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9%를 상승했다. 지난주(0.07%)대비 오름폭은 소폭 확대됐으나 시세 하한가 수준의 급매물이 거래되며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신도시와 경기·인천(신도시 제외)은 지난 주와 유사하게 강 보합세를 유지하며 각각 0.03%, 0.05% 상승했다.

서울은 실입주를 원하는 매수세는 있지만 적절한 가격의 물건이 없어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위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자치구별로는 △금천(0.30%) △관악(0.19%) △강남(0.18%) △동대문(0.17%) △서대문(0.17%) 순으로 매매가격이 올랐다.

금천은 시흥동 남서울힐스테이트가 저가 매물이 소진된 후 매물이 출시되지 않자 500만~1500만원 가량 올랐다. 관악은 신혼부부 등 실수요가 꾸준하지만, 매물이 귀하다. 대단지인 봉천동 관악현대가 750만~2000만원 정도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강남은 현재 이주 중에 있는 개포동 개포주공2단지가 사업 막바지에 달하면서 1000만~2500만원 가량 올랐고, 대치동 삼성래미안도 매매하한가 수준에서 전세매물 부족으로 인한 매매전환 거래가 이뤄지며 2500만~4000만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도시는 봄 이사시즌이 끝나감에 따라 상승폭이 줄었다. 국지적으로 전세물건 부족에 의한 매수전환되는 모양새를 보이지만 3월과 비교하면 수요가 줄어 든 것으로 파악됐다. 신도시 매매가격은 △분당 (0.04%) △평촌 (0.04%) △판교 (0.04%) △광교 (0.04%) △ 산본 (0.03%) △동탄 (0.03%) △일산 (0.02%) 순으로 상승했다.

경기ㆍ인천은 △김포(0.12%) △파주(0.11%) △양주(0.11%) △광명(0.10%) △안산(0.10%) △의왕(0.08%) △고양(0.07%) △군포(0.07%) 순으로 올랐다. 김포는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이 활발해 풍무동, 장기동 등에서 일제히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전세시장은 만성적인 전세매물 부족에 가격상승이 지속됐다. 서울은 관악, 영등포 등 비교적 저렴한 전세 매물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봄 이사철 막바지 전세 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이 0.24% 올랐다. 신도시는 전주 대비 소폭 상승해 0.04%, 경기·인천(신도시제외)은 전세 수요가 다소 줄었지만, 매물 품귀현상이 이어지며 전셋값이 0.08% 상승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은 △관악(0.61%) △영등포(0.50%) △송파(0.41%) △강동(0.40%) △동대문(0.39%) △강남(0.35%) 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관악은 지역 내 이사 수요와 강남권에 직장을 둔 수요자들의 발길이 꾸준하지만, 매물이 귀하다. 봉천동 동부센트레빌과 신림동 신림푸르지오가 500만~1500만원 정도 전셋값이 올랐다. 영등포는 수요가 많지는 않지만 양평역, 당산역 인근 역세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전셋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양평동2가 벽산아파트가 1000만~1500만원, 당산동5가 삼성래미안4차가 2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송파는 가락동, 잠실동 일대 대단지 아파트가 전셋값 상승을 주도했다.

신도시도 전셋값이 올랐지만 봄 이사철 막바지에 다다르면서 문의전화는 조금 뜸한 편이다. 지역별로는 △파주운정(0.14%) △중동(0.07%) △일산(0.06%) △산본(0.06%) △분당(0.04%)순으로 전셋값이 상승했다.

또 경기·인천은 지역 내부 전세수요에 서울에서 건너온 전세수요까지 합쳐져 서울과 인접한 지역들의 전셋값이 올랐다. 지역별로는 △김포(0.19%) △인천(0.15%) △양주(0.14%) △고양(0.12%) △광명(0.10%) △남양주(0.10%) 순으로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들어 매월 아파트 거래량이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거래량만큼 매매가격 상승폭은 크지 않다. 게다가 4월 들어 급매물이 소화된 이후 매도인들이 가격을 올리자 추격매수세가 적극적으로 붙지 않고 잠시 숨을 고르는 분위기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수도권 아파트 시장은 저가 급매물을 탐색하는 실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보이나 향후 시장을 상승장으로 이끌어 줄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고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부담감에 가격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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