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공공기관장들 업무추진비 55억원 썼다

입력 2015-05-01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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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0조에 육박하는 빚을 지고 있는 공공기관 기관장들의 업무추진비가 지난 한해 5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업무추진비를 가장 많이 쓴 곳은 국방과학연구소로 총 7100만원이며 기관장 연봉의 40% 수준에 육박했다.

1일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 ‘알리오’를 통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공시 대상 공공기관 316곳의 지난해 업무추진비 집행금액은 55억원에 달한다. 평균으로 하면 1600만원이지만 기관별로 편차가 컸다.

관계기관과의 업무 협의, 간담회, 고객 행사, 직원 경조사비 등이 포함된 업무추진비는 기관장의 연봉에 포함되지 않는다.

개별 공공기관의 업무추진비 집행 내역을 보면 국방과학연구소장이 지난해 공공기관 중 가장 많은 7100만원을 사용했고, 2위인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업무추진비는 5100만원으로 나타났다. 3위는 한국벤처투자와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 각 4900만원을 기관장의 업무추진비로 썼다.

이어 △국민건강보험공단(4800만원) △중소기업은행(4600만원) △국방기술품질원ㆍ한국정보화진흥원(각 4500만원) △근로복지공단ㆍ한국보건사회연구원(각 4200만원) △건강보험심사평가원(3900만원) △도로교통공단ㆍ한국행정연구원(각 3600만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3500만원) △한국환경공단(3300만원) △공무원연금공단ㆍ한국도로공사ㆍ한국보건복지정보개발원(각 3200만원) 순이었다.

주요 공기업 중 기관장 업무추진비가 연간 2000만원 이상인 곳은 △한국도로공사(3200만원) △한국가스공사(3000만원) △한국마사회(2900만원) △대한주택보증주식회사(2600만원) △한국감정원(2500만원) △한국석유공사(2200만원) 등이다.

지난해 부채규모가 138조원에 달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경우 지난해 업무추진비가 ‘0’으로 기록됐다. 이에 대해 기획재정부는 백만원을 기준 단위로 하는데, 연간 업무추진비가 50만원 이하일 경우 통계에 잡히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업무추진비가 없는 곳도 국민생활체육회 등 7곳이었다.

업무추진비 사용은 산정에 관한 세부 기준이 없으며 기관 예산액의 2% 범위에서 책정하되, 기관 자율에 맡겨져 있다.

정부는 부채가 많거나 적자 기업들은 방만한 경영이 이뤄지지 않도록 예의주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기재부는 올해부터 알리오를 민간기업 공시시스템(DART) 방식으로 바꿔 공공기관 경영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기관장 연봉의 경우 한국투자공사(KIC)의 안홍철 사장이 작년 한 해 동안 4억750만원을 급여로 받아 연봉 랭킹 1위에 올랐다. 전체 공공기관장 가운데 가장 많으며 기관장 중 유일하게 연봉이 4억원을 넘는다.

KIC에 이어 △한국과학기술원(3억9024만원) △기업은행(3억6230만원) △수출입은행(3억6230만원) △산업은행(3억3512만원) 순서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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