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아내?’ 아파트 브랜드 전성시대… 중견사 이목 집중

입력 2015-04-30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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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사랑부터 상류사회 추구 욕망까지 재미 쏠쏠

분양시장 호황을 맞아 대형뿐만 아니라 중견 건설사들도 대거 분양에 나서면서 각양각색의 아파트 브랜드 전성시대가 펼쳐지고 있다.

기존에 알려진 대형 건설사의 ‘래미안’, ‘자이’, ‘e편한세상’ 등을 제외한 중견 건설업체의 브랜드가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3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4월 마지막 주 청약과 계약이 진행되는 단지는 총 77개 단지에 이른다. 오는 5월에는 7만6000여가구가 공급된 4월에 이어 6만 가구를 웃도는 분양이 예정돼 있다. 이처럼 대형 건설사를 비롯한 중소형 건설사들도 분양에 나서면서 각양각색의 아파트 브랜드 이름을 선보이고 있다.

눈에 띄는 아파트 브랜드 중 하나인 ‘양우 내안애’는 아파트 분양사업을 통해 몸집을 불리고 있는 양우건설의 아파트 브랜드 명이다. 발음상 ‘내아내’가 되도록 이름을 지은 ‘내안愛’는 마지막 글자인 애 자를 사랑을 뜻하는 한자(愛)를 넣어 사랑하는 내 아내를 위해 지은 집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집에서 주로 생활하는 사람이 여자이다 보니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지은 집이라는 의미도 함축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내바보가 아닌 딸바보인 건설사도 있다. 반도건설의 아파트 브랜드명은 ‘반도유보라’다. 이 브랜드명은 반도건설 사주인 권홍사 회장의 장녀 이름인 ‘보라’를 본따 지었다. 딸을 키우는 마음으로 아파트를 지어서 고객에게 보답하겠다는 이 건설사의 다짐이 담겨 있다. ‘유’는 유비쿼터스의 약자다.

딸 이름인 ‘서희’를 따와 건설사명을 지은 서희건설의 ‘서희스타힐스’는 별을 뜻하는 스타(Stat)와 언덕위의 주거단지를 뜻하는 힐스(Hills)를 조합했다. 세상의 별처럼 빛나는 고품격 주거단지를 뜻한다.

조합어를 사용한 아파트 브래드 명은 종종 찾아볼 수 있다. 모아주택산업의 ‘모아엘가’는 엘리트(Elite)의 ‘E’ 자와 럭셔리(Luxury)의 ‘L’자, 집을 뜻하는 한자어 가(家)를 조합해 만들었다. 우아하고 기품 있는 상류층을 엘가라고 표현해 그들의 주거공간을 지향하는 주거이념을 담았다.

이처럼 상류상회를 지향하는 욕망을 투영한 아파트 브랜드명은 롯데건설의 ‘롯데캐슬’이 대표적이다. 기업명 ‘롯데’와 성을 뜻하는 ‘Castle’을 합쳐 만든 이 브랜드는 상류사회를 지향하는 아파트를 표현했다.

우미건설의 ‘우미린’은 이웃을 뜻하는 ‘隣’을 영어로 표기해서 아파트 브랜드 명으로 사용하고 있다. 아파트이기는 하지만 이웃과 소통하고 정감을 나누는 것들을 강조하기 위해 ‘린’자를 선택했다.

진선미를 떠올리게 하는 금성백조주택의 ‘예미지’는 장인정신을 갖고 아파트를 짓겠다는 의미를 담아 기예 예(藝) 아름다울 미(美) 지혜 지(智)를 합성했다.

한자어가 아닌 프랑스어를 사용해 지은 브랜드명도 있다. 대형 건설사들을 제치고 주택공급 1위를 차지한 호반건설의 브랜드명은 ‘호반 베르디움’은 프랑스어를 이용했다. 숲을 의미하는 베르와 공간, 대지를 뜻하는 티움을 합성해 베르디움이란 단어를 만들었다. 나무가 무성한 자연과 사람이 같이 숨쉬는 공간을 짓겠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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