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ㆍ자동차 부품 강세인 중국 대처방안 마련돼야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서 우리나라의 수출경쟁력이 일본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KOTRA는 26일 "중동아프리카본부 소속 13개 무역관이 기계와 자동차부품 등 5개 품목의 현지바아어 325개사를 대상으로 한ㆍ중ㆍ일 수출경쟁력을 비교분석한 결과 우리 수출기업 경쟁력 지수는 100점 만점 중 65.07점을 기록, 중국(55.87점)보다 높지만 일본(68.29점)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한국은 13개 조사지역 중 이집트와 레바논에서 우위를 보였고 중국은 나이지리아에서, 일본은 남아공, 사우디아라비아 등 10개국에서 우위를 보였다.
KOTRA는 "이번 조사는 마이클 포터 교수의 다이아몬드 모델을 근간으로 ▲제품 경쟁력 ▲수요자의 호감도 ▲바이어에 대한 지원 ▲수출자의 대금결제 및 친밀도 등 4개 요인을 중심으로 8개 항목에 대한 설문조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가격대비 품질에서 한국은 일본의 68.55점과 근소한 68.08점을 얻어 대등한 경쟁력을 보였으며 중국도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64.19점을 얻어 3개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수요자의 제품에 대한 호감도 부문에서는 한국(71.28점)이 일본(77.58점)을 추격하는 양상을 보였다.
KOTRA 관계자는 "한국 제품이 일본에 근접한 품질 지향성을 보였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특히 바이어의 수출업체에 대해 느끼는 신뢰도 부문에서 국내기업이 중국과 일본기업에 비해 압도적 우위를 보여 우리 수출기업의 현장 면대면 마케팅 효과가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KOTRA 고규석 카이로 무역관장은 "통계와 품질, 가격 분석으로는 미래 경쟁 흐름을 예측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현장에서 아시아제품을 취급하는 바이어와 직접 접촉을 통해 한국 기업의 현 주소를 파악하고 미래 중동 아프리카 시장 흐름과 진출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이번 조사의 목적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조사 결과 한국수출의 부정적 측면도 노출됐다.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화학 및 플라스틱 제품에서 자동차 부품, 전기 전자 부분까지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대처 방안마련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또 수출대금결제의 경직성에 대한 정부의 지원 방안 마련 역시 향후 과제로 남아있다.
KOTRA 연영철 중동아프리카 지역본부장은 "한국제품의 품질 지향성은 바람직하지만 목표 시장 및 수요층을 사전에 분명히 선정해야 이 지역에서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