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日 총리, 미 의회서 합동연설…과거사 인식 변하지 않은 듯

입력 2015-04-3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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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문서 아베 색깔 빼려는 흔적 보이나 사죄의 뜻은 없어

▲29일(현지시간) 아베 신조(가운데) 일본 총리가 미국 상하원 의회에서 일본 총리 최초로 연설을 했다. (사진=AP/뉴시스)

29일(현지시간)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상ㆍ하원 합동 연설은 제국주의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과 주변국의 식민지배 등에 대한 그의 과거사 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는 평가다.

이날 연설에서 아베 총리는 “침략의 정의는 정해진 것은 아니다”라는 과거 도발적 발언은 자제하고 침략전쟁의 사죄와 반성을 담은 무라야마 담화 등 역대 내각의 인식은 “계승한다”고 했다. 그러나 ‘식민지배와 침략’ ‘사죄’등 명확한 용어는 사용하지 않는 등 한계를 드러냈다.

‘역사 수정주의자’라는 의심을 지운 그의 연설문은 두고 외교가에서는 이른바 ‘아베 색깔’을 빼려는 흔적이 보였다고 풀이했다. 연설문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한 ‘깊은 반성’이 언급됐고 일본의 행위가 “아시아 국가 국민에게 고통을 줬고 이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역사의 기억이 강조됐다.

그러나 이날 아베 총리의 연설은 일본이 아시아인에게 준 고통을 언급해놓고도 사죄의 뜻을 표명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앞서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는 각각 전후 50년, 60년에 담화를 발표하며 ‘마음으로부터의 사죄’를 표명했는데 전후 70년을 맞이하는 아베 총리는 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또 과거 일본의 제국주의 정책 성격을 규정하는 ‘식민지 지배와 침략’이라는 표현도 빠졌다.

또 아베 총리가 언급한 ‘깊은 반성’이 그의 견해가 아니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아베 총리는 “일본은 전쟁에 대한 깊은 반성의 마음으로 전후를 시작했다”며 ‘과거형’으로 반성의 마음을 표했기 때문이다. 이는 무라야마 전 총리가 ‘나는’이라는 단어를 쓰며 직접적 반성의 뜻을 전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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